10년 투수왕국을 기대한다
10년 투수왕국을 기대한다
  • 박성민
  • 승인 2013.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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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민 기자
“서울고 투수 배재환!”

NC다이노스가 이름을 부르자 장내가 술렁거렸다.

NC는 지난 26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서울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신인 2차 지명회의에서 전체 1순위로 서울고 우완투수 배재환을 지명했다. 의외였다. 당초 모의지명과 1순위로 거론됐던 선수들을 제치고 배재환의 이름이 불린 것이다.

배재환은 지난해 150km/h에 달하는 강속구를 던지며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올해 팔꿈치 부상을 당해 주춤한 모습이었지만 NC가 그의 성장 가능성에 한 표를 던지며 또 한 명의 아기공룡이 탄생한 것이다.

이번 2차 지명에서 NC는 1차에서 즉시 전력감을 뽑은 것과 달리 대졸 투수들을 대거 선택하고 미래에 투자했다. 또 한 포지션에 치우지지 않고 귀한 포수자원을 고교과 대학에서 한 명씩 지명하는 꼼꼼함도 놓치지 않았다.

야구에서 ‘포수가 강한 팀이 강팀이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다’라는 말은 불변의 진리로 통한다.

올 시즌만 해도 안정된 마운드를 지닌 삼성과 LG가 선두경쟁에 돌입했고, 마운드가 붕괴된 KIA와 한화는 추락을 거듭했다. NC 역시 탄탄한 선발과 최근 강해진 불펜을 바탕으로 후반기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왕조시대를 건설했던 현대유니콘스는 정민태-김수경-임선동 세 선수가 모두 18승 이상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그 중 포수 박경완의 리드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뿐 아니라 LA 다저스는 커쇼-류현진-그레인츠키로 이어지는 에이스 트리오가 10승 이상을 거두면서 월드시리즈에 근접했다는 평가다.

NC도 손민한의 불펜 합류로 전체적인 밸런스가 탄탄해졌고 찰리-에릭-이재학으로 구성된 선발진도 퀄리티스타트 행진을 펼치며 형님구단 못지않다. 특히 찰리는 리그 평균 자책점 1위를 달리며 에이스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지명으로 선발된 노성호와 이민호·이성민이 성공적으로 1군 무대에 연착륙했고 ‘6억팔’ 윤형배도 2군에서 재활을 거치며 내년 시즌 비상을 준비 중이다.

NC의 이번 신인지명이 10년 투수왕국으로 가는 확실한 디딤돌이었음을 보여줄 미래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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