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호 (하동문화원장)
따라서 내 스스로의 행복은 주어진 환경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스스로의 언행이 남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생각한다면 불행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상대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가르침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스스로를 너무 자책하는 것도 올바른 삶이 아니라는 것을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지난해 대선 때 각 후보들이 중산층 70% 시대를 만들겠다고 공약을 했다, 하지만 중산층은 소득수준뿐만 아니라 자산이나 소비수준, 문화적 욕구 충족수준 등 모든 분야에서 일정 수준을 넘어서는 것을 포괄하고 있으나 국민 기대수준이 높아 스스로 중산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낮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중산층은 전체 국민의 64%에 달하지만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46%에 불과하다고 했다. 이는 우리 국민들이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물질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고 상대적 박탈감이 빚어낸 현상이라고 생각되지만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인식의 차이가 너무나 극명하여 마음이 무겁다.
미국의 중산층 기준은 자신의 주장이 떳떳하고 약자를 돕고 부정과 불법에 저항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고, 영국은 페어플레이와 자신의 주장과 신념을 갖고 약자를 두둔하는 것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프랑스는 외국어 하나 정도 할 줄 알고 다룰 줄 아는 악기가 하나 정도 있어야 하며 약자를 돕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야 중산층에 속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특히 미얀마의 경우는 20년이 넘는 군부독재 체제를 이겨내고 민주화의 열망 속에서 생활은 빈곤하지만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고 폭력배가 없는 것은 물론 성폭행 등 범죄가 없으며 오직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면서 조금씩 발전적으로 변해가고 있는 국민정신이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하고 있다.
세계가 실시간으로 소통되는 스마트 시대에 살면서 본인 스스로가 빈곤층이라고 자학하며 물질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혀 인생의 참 의미를 잊고 사는 것은 국민행복시대의 기대에 반하는 것은 물론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구촌에서 우리나라만큼 자연환경과 삶에 대한 기대지수가 높은 나라는 드물다, 그런 만큼 긍정적인 생각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국민적 인식변화를 위한 정신운동이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이제는 모든 분야에 변화를 바라는 국민적 마음을 헤아리고 서로를 존중하며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정치·사회 지도자들이 해야 할 시대적 책무이자 국민의 바람이다.
/노동호·하동문화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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