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야구' 공룡군단, 승리맛 봤다
'이기는 야구' 공룡군단, 승리맛 봤다
  • 박성민
  • 승인 2013.04.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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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연패 후 3승1패…팀 분위기도 '최고'
몸이 풀려간다. 분위기도 최고조다. 어이없는 실책으로 개막 7연패에 빠졌던 NC가 최근 4경기 3승 1패를 달성하며 이기는 팀으로 변모했다. 에이스 트리오가 여전히 건재하고 토종 선발들은 팀의 역사를 만들며 성장 진행형이다. 무엇이 그들을 변화하게 했을까.

◇ 감독의 클래스를 보여주다

창단 첫 승 연승은 드라마였다.

이호준의 역전 투런포에도 불구하고 9회초 실점은 패배의 그림자를 짙게 드리웠으나 9회말 젊은 공룡들의 끈기가 위기에서 발휘됐다. 선두타자 차화준이 볼을 골라내며 출루했고 후속 타자 권희동도 감독의 믿음에 부흥하며 무사 1,3루 찬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터진 이호준의 적시타. 동점 상황에서 대타 조영훈이 범타로 물러났고 SK는 중견수를 내야로 옮기는 극단적인 시프트를 감행해 자칫 추가점이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갔다.

그러나 승부사 김경문 감독은 스퀴즈 번트를 지시했고 공은 내야 시프트를 깨버리며 끝내기 승리로 이어졌다. 이미 김 감독은 벤치에서부터 스퀴즈 작전을 구상하고 대타 박으뜸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감독은 “여기서 뒤집지 못하면 지는 승부기 때문에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신인이 해내기 쉽지 않았을텐데 으뜸이가 잘 해줬다” 며 공을 선수에게 돌렸다.

◇ 영건 듀오 공룡군단을 깨우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잠수함 영건 듀오가 팀 창단 첫 승과 홈경기 승리의 주인공이 된 것이다.

시즌 초 ‘ACE 트리오’의 구위는 괜찮았다. 퀄리티 스타트로 이끈 경기가 많았고 로테이션도 꾸준히 돌아갔다. 그러나 실책으로 인한 연패가 이어졌고 보크 지적 등 한국야구에 어려워하는 모습도 드러났다. 급기야 초반에 무너지는 경기도 생겨났다. 예상치 못한 개막 7연패 가운데 구세주는 이재학이었다.

이재학은 지난 11일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며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 펼쳤다. 자신의 첫 1군 무대 선발승과 함께 팀의 역사적인 첫 승리를 스스로 만들었다. 그는 “캠프와 시범경기 때 좋지 않았는데도 감독님께서 믿고 맡겨주셨기 때문에 좋은 피칭을 하고 싶었다”면서 “믿어주시고 자리를 맡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신예 이태양도 13일 6이닝 동안 3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를 펼치며 팀의 홈 경기 첫 승을 안겼다. 특히 마운드를 내려 올 때까지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알렸다. 이태양은 승리 직후 “첫 선발승이라 기쁘다. 내가 잘 했다기 보다 밝은 팀 분위기 덕분이라 생각한다”면서 “감독님과 투수코치님이 부담없이 던지라고 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지고 왔다”고 말했다.

◇ 한밭 땅에 공룡 발자국을…

NC는 오늘 최하위로 쳐져 있는 한화를 상대로 신바람을 이어갈 태세다.

NC의 어린 선수들은 1군 첫 풀타임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감독에 믿음과 작전에 부흥하며 이기는 팀을 모습을 보여줬다. 히트앤 런 상황에선 여김 없이 주자를 보내주고 번트 없는 강공에도 주자를 한 베이스 더 진루하게 만든다. 끝내기 스퀴즈를 성공시킬 만큼의 짜임새도 갖춰가고 있다.

주장 이호준은 “어린 선수들이 상대 마무리를 상대로 역전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런 경험이 중요하다”면서 “어린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만큼 저도 더 열심히 임할 것”라고 말했다.

반면 한화는 개막 후 13연패 불명예 기록을 이어가며 삼미슈퍼스타즈의 팀 최다 18연패를 걱정할 처지가 됐다. 팀 평균자책점은 6.95로 9개 구단 최하위로 떨어졌고 막강 할 것으로 평가받던 타선도 물 방망이로 전락한지 오래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연패를 끊을 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시즌 첫 연승과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NC는 에릭을 선발로 예고하고 한화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박성민기자 smworld17@gnnews.co.kr

선수단 하이파이브
14일 극적인 끝내기 스퀴즈로 창단 첫 연승에 성공한 NC다이노스가 부진에 빠진 한화를 상대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 지 팬들의 눈과 귀가 대전으로 쏠려있다.(사진제공=NC다이노스)
이호준 박으뜸
14일 극적인 끝내기 스퀴즈로 창단 첫 연승에 성공한 NC다이노스가 부진에 빠진 한화를 상대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 지 팬들의 눈과 귀가 대전으로 쏠려있다.(사진제공=NC다이노스)
이호준
14일 극적인 끝내기 스퀴즈로 창단 첫 연승에 성공한 NC다이노스가 부진에 빠진 한화를 상대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만들 수 있을 지 팬들의 눈과 귀가 대전으로 쏠려있다.(사진제공=NC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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