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시장 주름 잡으러 청년들이 간다
세계시장 주름 잡으러 청년들이 간다
  • 임명진
  • 승인 2013.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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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대 의류학과 학생의 인도네시아 탐방기
풍부한 지하자원과 2억5000만명(세계 4위)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가장 경제성장률이 높은 나라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섬유·의류 생산 기지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외 기업들의 각축전이 치열하다. 그 현장을 경상대학교 의류학과 고건진, 장유진, 박찬종, 박설린 4명의 학생들이 직접 뛰어들어 답사했다. 이들 학생들은 인도네시아에 거점을 두고 있는 국내외 기업체를 직접 섭외해 찾아가서 인터뷰까지 하는 열정을 보였다. 본보에서는 도전과 패기로 똘똘 뭉친 이들 대학생들의 인도네시아 기업 탐방기를 게재한다./편집자 주

1월14일, 우기에 접어든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는 사상 최악의 홍수사태로 큰 시름에 잠겨 있었다. 도로, 상가, 주택 , 하물며 대통령이 사는 궁까지 침수되어 도심지역에서만 수재민이 1만 명 이상 발생하고, 도시의 절반가량이 물에 잠긴 심각한 상황이었다.

공항에 도착해 숙소로 가는 길. 뉴스로만 전해 들었던 피해상황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고속도로 아래에 위치한 난민촌이 물에 잠겨, 수재민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고속도로 위로 피난 온 광경은 사상 최악의 홍수사태를 겪고 있는 자카르타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다행히 우리가 묵을 숙소는 침수피해를 겪지 않은 안전한 곳이었지만 다음날 일정을 진행하기 위해 방문 기업들에게 전화연락을 취했을 때는 홍수피해로 인해 방문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게 되었다. 우리는 급히 현지에서 방문 가능한 업체들을 새로 섭외하여 일정을 맞추어 나갔다.

◇불황 없는 소비시장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의 매력은 자카르타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확인할 수 있었다. 시내로 들어오는 도로 길가에는 다국적 기업들의 입간판이 빼곡하다. 전 세계 대표 기업을 다 모아 놓은 듯 소비재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인도네시아가 세계 경기침체를 비켜간 결정적인 원인은 내수 시장의 활성화이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주요 신흥시장 중에서 중국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경제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만 35세 미만 인구가 전체 인구 2억5000만명의 62%를 차지하는 젊고 활력 있는 시장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내수시장은 명품, 자동차, 부동산, 전자 등 어떤 분야든 연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두고 있었다.

우리는 인도네시아의 내수시장 조사를 위해 수도인 자카르타 유명 몰과, 관광도시 발리의 몰을 방문해 보았다. 관광객들의 구매력도 큰 비중을 차지 하지만, 자카르타 시내 중심부에 있는 고급 쇼핑몰에는 젊은층의 현지 상류층이 많이 모이며, 1층의 수입차 판매, 전시장을 비롯하여, 불가리·프라다·카르티에·루이뷔통·에르메스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즐비했다. 식당가엔 글로벌 레스토랑 체인점도 입점해 있었다. 자카르타 몰만 둘러보더라도 현지인들의 구매력을 짐작할 만했다.

Pondoklndah Mall 1층 자동차 전시장
Pondoklndah Mall 1층 자동차 전시장


◇우리기업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인가

한국 브랜드들은 성장을 꿈꾸며 인도네시아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유통시장은 실제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롯데마트 또한 자카르타 시내에 입점해 있었다.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에게도 이곳은 ‘기회의 땅’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주방 기구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제품은 짝퉁이 등장할 정도로 인기가 있으며, 한국보다 두배 정도 비싼 가격에 팔린다. 당장은 내수시장 침투가 어렵다 하더라도, 한류의 높은 인기는 한국 기업들의 현지 진출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며, 실제 구매력이 있는 상류층을 제외하더라도, 현지 소비자들의 소득이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내수시장 진출 기회는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의류브랜드 또한 불황 없는 소비시장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내수시장 공략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노동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에서 신흥 경제 강자로 급부상하는 나라이다. 이번 탐방결과 우리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기업체에 아쉬운 점을 느꼈다.

아직은 내수시장 공략에 큰 장벽이 존재하지만, 좀 더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인도네시아를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인 시장진출 시도와 노력이 필요해 보였다.

우리나라 OEM 기업들이 제조중간자 역할에 그치지 않고 자체브랜드 개발에 힘써 인도네시아라는 매력적인 투자지역을 제조생산지역의 대상에서 미래의 협력파트너로 만들길 바란다.

봉제 모습 -  PT.HANSOLL
현지 진출한 업체 봉제 모습


◇마치며…

우리는 인도네시아 체류 기간 동안 현지에서 섭외된 업체를 방문해 원단의 생산 과정부터 의류 봉제과정까지의 전반적인 제조과정을 견학했고, 제조과정에 있어 바이어들의 요구사항을 업체에서 어떻게 제품생산에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도 소상히 파악할 수 있었다.

더불어 효율적인 생산라인 구축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운영되는 각 생산업체들 마다의 노무관리 시스템, 바이어 유치와 바이어와의 관계 유지를 위한 생산업체들의 노력들을 살펴보았다.

또한 우리는 코트라와 중소기업청을 방문해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기업들이 지켜야 할 의무규정이나 관련 법 제도, 그리고 앞으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알아야 할 전반적인 정보들을 조사했다.

방문하여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향후 인도네시아의 전망에 대한 견해를 인터뷰해 현지의 관련자들에게 직접 들은 정보를 토대로 의류생산지로써 인도네시아가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파악해 보았다.

현재 자카르타의 급격한 임금상승률은 생산업체들이 생각하는 가장 큰 문제점이자 단점으로 꼽힌다.

급격한 임금상승률의 결정적 원인으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1차 산업을 규제하고 2,3차 산업을 지향한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자카르타를 제외한 인근 외부지역 인력의 임금상승률은 높지 않은 편이라 아직까지는 제조업으로써의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인도네시아가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중국과 비견되는 내수시장과 풍부한 노동인력, 수출에 용이하게 구축된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제 3의 지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이나 진출보다 아직까지 인도네시아를 생산기지로 선택하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정리=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KOTRA -자카르타 무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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