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에 황우여 지명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에 황우여 지명
  • 하승우
  • 승인 2024.04.2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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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지난 26일 비대위원장 역할 요청
국민의힘은 29일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했다. ‘4·10 국회의원 총선거’ 참패 후 지도부 공백 사태가 벌어진 지 19일 만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당선인 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세 가지 기조를 가지고 비대위원장 후보를 물색했다”며 “첫째는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관리할 수 있는 분, 두 번째는 당과 정치를 잘 아는 분, 세 번째는 당대표로서 덕망과 신망을 받을 수 있는 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황 전 대표는 5선 의원이기도 하고 당대표를 지낸 분이고, 덕망과 인품을 갖춘 분”이라며 “공정하게 전당대회를 바르게 할 수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사전 교감이 있었느냐’는 취지의 질의에 “교감이라기보다 오늘 총회 직전에 정무수석에게 황 상임고문을 모시겠다고 독려를 했다”고 답했다.

윤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황 상임고문에게 직접 비대위원장 역할을 맡아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4번째 비대위원장이된 황 내정자는 판사 출신으로 15대 국회에서 신한국당(현 국민의힘)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다. 그는 16~19대까지 인천 연수에서 내리 4선을 하며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시절인 2011년 12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의 가교 역할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새누리당 대표와 박근혜 정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지냈다. 당시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이후 2021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선출됐던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전당대회 준비위원장을 맡는 등 당의 원로로 비교적 최근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황 비대위원장 내정자는 “지금 당이 어렵고 국민들이 많이 걱정하고 있기 때문에 선당후사, 선민후당의 정신으로 당을 안정시켜야 할 때”라고 말하고 “지금 여야가 어느 때보다도 서로 협력해 국가의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이기 때문에 야당을 존중하고 야당과도 대화하겠다”며 “지금 가장 급한 것이 민생 문제이니 당의 입장을 잘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비대위 역할과 관련해서는 “이번 비대위 성격은 위기 타개보다는 안정적으로 당 지도부가 구성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데 있다”며 “너무 큰일을 벌여 놓으면 마무리도 못 짓고 복잡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관리형’에 방점을 찍은 셈이다. 차기 당대표 선출과 관련해서는 “가급적 너무 무리하지 않게 진행할 것”이라며 “후보자를 부각시킬 시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르면 6월 늦어도 7월까지는 새 지도부 선출을 마무리할 전망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국민의힘이 당 상임고문인 황우여 전 사회부총리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명한 데 대해 “진정 국민의힘은 국민이 명령한 변화와 혁신을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민석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황 전 부총리는 국민의힘의 혁신과는 거리가 먼 인사다. 혁신의 의지도, 추동력도 없는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황 전 부총리를 지명한 이유는 결국 새 지도부 구성 전까지 조용히 선거 관리만 하겠다는 것”이라며 “총선에서 확인한 따끔한 민의에도 변화나 혁신을 위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겠다니 직무 유기와 다름없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앞에서는 반성을 말하고 뒤로는 현상 유지에 급급한 국민의힘의 ‘양두구육 시즌2’는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혁신을 거부하는 오만은 국민의 분노를 더욱 끓어오르게 할 뿐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승우·이용구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으로 내정된 황우여 당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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