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1세 미녀 부시장' 초고속 승진 논란
중국 '31세 미녀 부시장' 초고속 승진 논란
  • 연합뉴스
  • 승인 201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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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서른을 갓 넘긴 한 여성이 지방도시의 부시장으로 파격 발탁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 초고속 승진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한 누리꾼은 지난 10일 랴오닝성 둥강(東港)시 부시장 둥하이타오(董海濤·31)의 경력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글을 올렸다.

이를 계기로 누리꾼들은 둥 부시장에게 ‘미녀 시장’이라는 별명을 붙이고 고속 승진의 뒤에 뭔가 배경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

실제로 둥 부시장은 대학 졸업 뒤 한 지방 대학의 외사판공실에서 일한 것 말고는 특별한 경력은 없다.

둥 부시장은 보하이(渤海)대 영문과를 졸업한 2003년 랴오둥(遼東)학원 외사판공실 직원으로 사회에 발을 내디뎠다.

2011년에는 외사판공실 주임으로 승진했고 작년 10월 둥강시 부시장으로 발탁됐다.

그녀는 대학 재직 기간인 2007년부터 2009년까지 2년 동안은 한국의 한 지방 대학에서 유학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둥강시 측은 둥 부시장이 공개 응모 절차를 거쳐 투명하게 선발된 젊은 인재라면서 사태 확산 차단에 나섰다.

그러나 당국에 대한 불신 풍조가 강한 중국에서 이런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누리꾼들은 거의 없는 분위기다.

‘대마왕(大魔王)’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큐큐닷컴 웨이보에서 “정부가 이렇게 발표했다고 하더라도 국민이 이를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며 “국민은 정부 발표보다 인터넷의 소문을 더욱 신뢰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는 능력 있는 젊은이들을 고위 간부로 발탁하는 인사 관행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런 관행을 악용, 연줄이 있는 관리들과 부유층 자제들이 간부 자리를 손쉽게 꿰차는 일이 적지 않게 발생하면서 불신을 초래하는 것이 현실이다.

2011년에는 당시 29세 청년이 후베이성 관타오(館陶)현 현장(한국의 군수 해당)으로 승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중국 언론은 청년의 아버지를 비롯한 친척들이 이 지역의 전·현직 고위 공무원들이라며 전문대 학력에 불과한 그가 고속 승진을 거듭한 것이 전형적인 ‘공직 대물림’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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