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물과 불
[경일춘추]물과 불
  • 경남일보
  • 승인 2024.09.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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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환 의령예술촌장
윤재환 의령예술촌장


물은 자연을 키우는 원천이지만 불은 위대한 발명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한 것은 산소이지만 또 가장 필요한 것은 물과 불이다. 그래서 물과 불은 우리의 일상을 조율하는 생명의 근원이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놀이는 물놀이와 불놀이이고, 가장 좋은 구경은 물구경과 불구경이다. 또 가장 위험한 것도 물과 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과 불은 우리의 삶에서 절대적이다.

우리가 음식을 요리해 먹을 때도 물과 불이 필수적이다. 물론 구워먹거나 튀겨먹을 때는 물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데 대다수의 음식을 요리할 때 물과 불이 결합을 해야 완성을 시켜낸다. 그리고 물과 불이 만나야 밥이 되고 국이 되고 찌개가 된다. 따라서 물과 불은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양극의 생존적인 원천이다. 그래서 더 소중하다.

그런데 이렇게 소중하고 절대적인 물과 불은 또 가장 재미있는 놀이이다. 무더운 여름날 물놀이가 그렇고 추운 겨울날 모닥불 놀이가 또 그렇다. 여름날에는 물만 있어도 충분한 놀이가 된다. 아이는 더 그렇고 어른들도 물이 함께 하면 즐거운 놀이와 좋은 피서가 된다. 물은 멋지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 또 겨울에는 모닥불만 있어도 따뜻하고 재미있고 즐거운 놀이가 된다. 불놀이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가장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행복한 놀이이다. 겨울에도 물놀이 또한 재밋거리다. 썰매타기도 그렇고 눈썰매나 스키도 그렇다. 구경거리도 물과 불만한 것이 없다. 특히 불놀이도 겨울이 제 맛이긴 하지만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는 즐거운 놀이다. 그러나 어릴적 그렇게 많이 해봤던 썰매타기를 해볼기회가 없다는 점은 아쉬운 점이다. 지구온난화 영향인지는 알수 없으나 눈 내리는 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고 소중하고 또 멋있는 물과 불은 위험천만한 요인이기도 하다. 홍수가 그렇고 화재가 그렇다. 물은 불을 이기지만 물을 감당할 그 무엇도 없다. 불을 끄는 것은 물이지만 물이 넘쳐날 때는 그 어느 것도 막을 수가 없다. 그래서 물과 불은 서로 조화롭게 잘 다뤄야 우리에게 유익한, 그리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원천이 된다. 그러니 우리에게 용이한 그 어떤 것도 누가 무엇을 위해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진다. 또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유익하기도 하고 해롭기도 하다. 어디 물과 불 뿐이랴. 세상만사가 다 그렇고, 우리네 인생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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