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효 논설위원
200년 전 J. 아담스 미국 2대 대통령은 선거에서 선출된 당선인들을 이렇게 규정했다. “선거에 당선되는 사람은 그저 그런 사람이다. 선거는 누구를 뽑기 위해서가 아니라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하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고 했다. 200년 전 회자했던 어록이다. 그렇지만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선거 실태를 보면 여기에서 한치도 어긋남이 없다.
▶4·10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위기가 냉담하다. 여야 정당에서의 후보 공천 과정에서도, 한창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는 후보에게서도 실망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는 최선의 후보를 선택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최악의 후보가 뽑히는 것을 막기 위해서 투표장에 나서야 한다.
▶여당은 공천권을 놓고 친윤·비윤·친한으로 갈려 아귀다툼을 벌였다. 여당은 ‘친윤불패’니, ‘현역불패’니 하며 비아냥거리가 됐다. 야당 역시 친명·비명·친문이니 하며 공천권을 놓고 사생결단으로 싸웠다. 야당도 ‘비명횡사, 친명횡재’, ‘친문학살’, ‘가짜 민주당’이니 하며 조롱거리가 됐다.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후보자들은 실현불가능한 공약을 마구 쏟아낸다. 후보자 스스로도 자기가 하는 말을 자기 자신이 믿지 않는데, 그런 말을 믿는 유권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것 같다.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장에 나서야 하는 우리나라 정치가 부끄러울 뿐이다. 그저 그런 사람을 당선시켜야 하는 우리의 선거 현실에 자괴감이 든다. 정영효 논설위원
▶4·10 총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위기가 냉담하다. 여야 정당에서의 후보 공천 과정에서도, 한창 선거 유세에 나서고 있는 후보에게서도 실망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는 최선의 후보를 선택하고자 하는 게 아니라 최악의 후보가 뽑히는 것을 막기 위해서 투표장에 나서야 한다.
▶여당은 공천권을 놓고 친윤·비윤·친한으로 갈려 아귀다툼을 벌였다. 여당은 ‘친윤불패’니, ‘현역불패’니 하며 비아냥거리가 됐다. 야당 역시 친명·비명·친문이니 하며 공천권을 놓고 사생결단으로 싸웠다. 야당도 ‘비명횡사, 친명횡재’, ‘친문학살’, ‘가짜 민주당’이니 하며 조롱거리가 됐다.
▶공식 선거 운동이 시작됐다. 후보자들은 실현불가능한 공약을 마구 쏟아낸다. 후보자 스스로도 자기가 하는 말을 자기 자신이 믿지 않는데, 그런 말을 믿는 유권자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는 것 같다. 누구를 뽑지 않기 위해 투표장에 나서야 하는 우리나라 정치가 부끄러울 뿐이다. 그저 그런 사람을 당선시켜야 하는 우리의 선거 현실에 자괴감이 든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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