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먹거리가 경쟁력…향토 관광 상품 키우자
[기고]먹거리가 경쟁력…향토 관광 상품 키우자
  • 경남일보
  • 승인 2024.01.3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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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현 진주 순실크 대표·실키안 대표이사
박태현 진주 순실크 대표·실키안 대표이사


최근 언론을 통해 재미있는 기사를 봤다. 지난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레시피가 비빔밥이라는 기사였다. 글로벌 여행 매거진 ‘타임아웃’은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으로 한국 음식을 꼽았다고 전했다. 유튜브에는 외국인이 K푸드를 접하고 즐기는 동영상이 무수히 많고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라면은 지난해 무려 1조 1380억원을 수출했다고 하니 놀라울 따름이다.

기사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는 첫 번째 이유도 바뀌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이 발표한 2022년 외래관광객조사 보고서를 보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여행 목적 1위는 2019년 쇼핑에서 2021년 음식으로 달라졌다. ‘K’ 열풍이 이제 K푸드까지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런 내용을 종합해보면 매력적인 먹거리, 마실거리가 지역 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고 이는 지역 경제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대전에 가면 ‘성심당’이 있다.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에서 시작된 성심당은 대전 시민의 자부심과 사랑으로 대한민국 제과업계를 대표하는 향토기업으로 성장했다. “성심당은 대전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원칙을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는 성심당에서 빵을 사기 위해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여든다.

대전에 프로축구나 야구를 보러 가는 원정 팬들은 홈 팬들로부터 “이길 생각 말고 대전에 왔으니 성심당 빵이나 사서 돌아가라”는 야유(?)를 듣는다고 한다. 이를 들은 원정팀 팬들은 ‘부들부들’ 떨지만 아무 말을 못 한다. 그들 옆에는 어김없이 성심당에서 산 빵이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인터넷에 떠돌고 있을 정도다. ‘성심당 빵’은 전국에서 으뜸가는 향토 관광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진주로 눈을 돌려보자. 진주하면 생각나는 먹거리, 마실거리는 뭐가 있을까?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육회비빔밥, 진주냉면, 수복빵집 등이 있다.

필자는 여기에 실크커피를 추가하기 위해 2년 간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했다. 처음 실크커피를 만든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반신반의였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2022년 실크를 만드는 원료에서 추출한 유익한 단백질 성분을 배양해 커피 원두(페루 게이샤)에 입혀 맛과 향을 높인 진주 실크커피 ‘NDD, 뉴똥 (NEW DDONG)’을 출시했다.

실크 명산지인 진주시와 현대인의 필수 음료인 커피라는 소재를 융합해 향토산업형 관광 상품을 만들었다. 실크커피 ‘뉴똥’은 과거 찬란했던 진주 실크산업을 상징하면서 지역 특색과 스토리를 보유한 새 상품을 만들려는 많은 이들의 노력 끝에 세상 밖으로 나왔다. 실크커피는 출시 후 진행된 시음회에서 호평을 받았고 이후 입소문을 타고 사업 영역을 조금씩 확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실크커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했다. ‘진주드림쇼핑몰’에 입점했고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대만 최대 야시장인 ‘스린 야시장’ 등 3곳에서 진행한 시음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을 발판삼아 수출을 시작했고 현재 온라인 판매를 위해 대만쿠팡과 협의를 진행 중인 동시에 대만 현지 판매점 오픈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실크커피는 향토산업의 의미를 담고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지역 중심 판매처를 통해 손쉽게 커피를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농협 로컬푸드 하나로 마트와 상생의 길을 찾고 있으며, 수익의 일정액은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할 생각이다. 지역을 홍보하고 지역과 상생하는 커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한국실크연구원과 손잡고 올해도 힘차게 달릴 계획이다. 지역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더해진다면 그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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