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서 남양산FC U15팀 신임감독 “전국대회 우승 목표 위해 달린다”
김윤서 남양산FC U15팀 신임감독 “전국대회 우승 목표 위해 달린다”
  • 김성찬
  • 승인 2023.10.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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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축구재능에 득점왕·최우수 선수상
토트넘 입단 앞두고 경기도중 부상 ‘좌절’
일찍 선택한 지도자의 길 “후회는 없다”
김병수, 김종부, 고종수, 윤정환, 이천수, 이관우…. 우리는 흔히 이들을 이렇게 부른다. ‘비운의 축구천재’

남다른 축구실력을 갖추고 있었음에도 한 번의 큰 부상이나 선수생활 내내 따라다닌 고질적인 부상, 급격한 체력저하 혹은 스캔들이나 구설 탓에 ‘정점’을 찍지 못하고 스러져간 선수들이다.

여기 남양산FC(football club) U15 창단팀을 맡게 된 김윤서 감독이 있다.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 역시 앞서 나열한 축구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손색없을 만큼의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였다. 1997년 부산에서 태어난 김 감독은 초등학교 3학년 시절 부산 아이파크U12 팀에서 축구를 시작해 당시 클럽팀 역사상 최초로 3개 대회 우승과 득점왕을 동시에 석권한 ‘될 성 부른 나무’였다. 그는 그 해 대한축구협회에서 주관하는 연말 시상식에서 초등부문 최우수 선수상을 현 국가대표인 백승호 선수와 공동 수상한다.

“현재 아시안 게임 주장을 맡았던 전북의 백승호 선수와 함께 2009년 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선수였다.”(전 부산아이파크 U15 낙동중학교 감독 정수진). “중학교 시절 김윤서 선수는 창의적인 기술력과 테크닉적으로 뛰어난 선수였다. 생활적으로도 성실하고 노력형 선수였다.”(현 용인시축구센터 U18 덕영고등학교 수석코치 김상원). “지금의 황인범 선수처럼 기술과 두뇌가 뛰어난 선수였다. 그래서 경기운영이 탁월한 미드필드 선수였다.”(전 대전시티즌 2군 감독 이기범)

학생선수 시절 그를 지도했던 감독들의 기억들이다. 하지만 이렇게 확실한 재능을 가진 그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 바로 부상이다.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인 유럽진출을 부상 탓에 목전에서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비운. 그를 만나 그 뒷이야기들을 들어보자.

Q: 손흥민 선수보다도 먼저 토트넘에 갔던 것으로 안다.

중학교 2학년에 프랑스 마르세유 팀에서 먼저 제안이 왔다. 이 팀은 사인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근데 동시에 토트넘 훗스퍼에서도 테스트를 원했다. 한 달 정도 영국에 머물며 토트넘팀에 섞여 U14~U16팀과 훈련도 하고 경기도 뛰면서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좋은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 덕에 토트넘 관계자들과 우리 에이전트 측이 계약조건을 의논하고, 계약서 사인은 한국생활 정리 후에 하기로 한 뒤 미팅을 마무리했다.

Q: 그런데 왜 토트넘 행이 무산됐나.

당시 소속 중학교 팀의 부탁이 있었다. 중요한 대회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만 뛰어달라는 것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먼 정말 무지하고 안일한 결정이었다. 마지막 대회 도중에 쇄골과 어깨뼈가 동시에 부러졌다. 이후에도 조바심 탓에 의사 소견보다 일찍 복귀했고, 훈련 도중 또다시 쇄골뼈가 부러졌다. 프리미어리그는 냉정했고, 다친 나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렇게 계약은 물거품 됐고 토트넘행이 좌절됐다.

Q: 창단팀인 남양산FC U15 감독직을 맡았다. 아직 필드에 있을 나이인데 왜 이렇게 일찍 지도자의 길을 걷나.

학생선수 시절 항상 상대 팀 타겟이어서 부상을 달고다녔다. 결정적으로 고교 2학년 때 뼈가 조각나고 인대가 끊어지고 연골마저 거의 다 달아서 큰 이식수술까지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당시 국가대표 주치의셨던 김현철 원장님께서 내 발목을 보고 ‘90대 할아버지보다 더 많이 사용한 발목’이라고 하셨다. 선수생활이 힘들다는 뜻이었다. 그 당시가 제일 힘들었다. 그래도 장기간 재활을 거쳐 태국에서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다. 이후 코로나가 터져 출국이 금지됐고, 조금 뒤에는 태국 리그마저 중단됐다. 군 전역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중 여러 곳에서 감독 제의가 들어와 결국 이 길을 선택하게 됐다.

Q: 중등부 최연소 감독이다. 이번에 맡은 팀을 어떻게 키우고 싶나.

어쩌면 초짜 감독과 창단팀이라는 주위 평판이 많을 수 있다. 나는 오히려 그런 시선들을 동기부여 삼아 겸손한 자세로 더 연구하고 공부할 생각이다. 젊은 패기로 도전해 가장 자신있고 사랑하는 축구에 내 모든 것을 걸 생각이다. 팀 컬러는 3가지로 정리가 될 것 같다. 팀 문화·팀 정신·팀 목표. 우선 팀을 넘어 가족이 되고 싶다. 축구라는 틀 안에 진심을 담아 멋지 사람으로, 또 멋진 선수로 성장시키고 싶다. 팀 정신은 기본에 충실하고 팀에 헌신하는 겸손하고 성실한 선수다. 소속 팀에 대한 존중과 자부심 역시 중요하다. 목표는 내년 저학년 대회 16강, 내후년 저학년 4강·전국대회 8강, 그렇게 3년 뒤 전국대회 우승이 목표다.

Q: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양산시에 거주하는 젊은 시민으로서 남양산FC U15 감독을 맡았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남양산FC U15는 현재 예비 중학생 1·2학년 선수만 모집해 테스트하고 있다. 99명의 목적없는 선수보다 1명의 꿈 꾸는 선수를 가르치고 싶다. 멘탈과 부상 관리만 잘하며 미래의 국가대표로 손색없는 인재들이 우리 팀에도 있다. 양산시에도 손흥민 선수같이 나라를 빛내고 후배들에게 귀감이 될 선수가 나올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김윤서 남양산FC U15 신임감독
김윤서 남양산FC U15 신임감독
김윤서 남양산FC U15 신임감독과 남양산FC 학생 선수들.
김윤서 남양산FC U15 신임감독과 남양산FC 학생 선수들.
김윤서 남양산FC U15 신임감독과 남양산FC 학생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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