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소설가협회 ‘하이, 줄리’ 발간
경남소설가협회 ‘하이, 줄리’ 발간
  • 백지영
  • 승인 2023.09.10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고 20매 내외 짧은 소설 16편 묶어
날 잡고 찬찬히 페이지를 넘기며 읽게 되는 긴 글 대신,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짧은 글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커진 시대. 경남소설가협회가 시대의 요구에 맞춰 일반 단편 소설보다 더 짧은, 초단편 작품들을 모아 엮은 소설집을 출간해 눈길을 끈다.

경남소설가협회는 최근 회원 소설 모음집인 ‘경남소설’ 제18호 ‘하이, 줄리!’를 펴냈다. 최근 독자들로부터 인기를 끄는 ‘짧은소설’ 형식의 작품 16편을 수록한 책이다.

매년 1차례 원고지 80~100매 분량의 단편소설을 모아 기관지를 발간했던 경남소설가협회가 젊은 독자 층을 겨냥해, 지난해부터 추가로 선보이고 있는 짧은소설집이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짧은소설집 ‘마네킹이 필요하다고요?’에 이어 올해 내놓은 ‘하이, 줄리!’ 역시 간신히 100쪽을 넘는 문고판 크기의 책으로 만들어졌다.

약간 두꺼운 시집 정도 되는 책 속에 소설이 16편이 들어가는 만큼, 기존 단편 소설 대비 20~25% 정도 분량에 해당하는 원고지 20매 내외의 아주 짧은 작품으로만 구성됐다.

‘짧은소설’은 스마트 기기의 발달과 매체의 변화 등의 영향으로 긴 글을 읽지 않는 요즘의 세태에 따라 등장한 소설의 형태다. 최근 등장한 만큼 그 분량을 두고 원고지 20~30매, 40~50매 등 저마다 기준이 다르지만 촌철살인의 미학을 추구한다는 점만은 같다.

소재와 반전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콩트와 달리, 기존의 소설 미학에 가벼운 소재와 다양한 스토리로 강렬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며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아무 경남소설가협회장은 “짧은소설에 대한 용어의 문제, 텍스트의 속성 문제, 장르의 문제, 미학의 문제 등 논의해야 할 점들이 많다”며 “깊이 고민하고 공부하며 내어놓는 작품인 만큼 여기 16편의 짧은 소설은 그 치열한 과정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신문 지면 반쪽도 채우지 못하는, 원고 20매에 스토리를 전개하고 주제를 형상화해 강렬한 파동과 깊은 울림을 주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독자에게 재미있고 쉬운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야 했지만, 지난해 첫선을 보였던 짧은소설집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던 만큼 올해도 다시금 도전에 나섰다.

올해는 짧은소설집 제목을 따온 김미애의 ‘하이, 줄리! 내게 말해줘!’를 비롯해 홍혜문·박영희·권순극·조화진·김재권·박영민·예시원·문갑연·황보정순·이경미·이채운·김현우·하아무·박주원·전미숙 등 소설가의 작품으로 꾸려졌다.

하 회장은 “지난해 처음 시도한 짧은소설집을 읽은 분들이 간단하고 짧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깊이가 있어 좋았다는 감상을 주셨다”며 “앞으로 변화해 갈 소설의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만큼, 매년 짧은소설집을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서출판 사람과나무. 1만 4000원.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