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럽다 너그럽다 누그럽다 듣그럽다
더위달 7월이 지나고 들가을달 8월이 되었습니다. 그 사이 오란비(장마)는 그쳤지만 여전히 불볕더위, 가마솥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가 자주 많이 올 때는 ‘비가 많은 여름’이었고, 요즘 같이 더위가 힘들게 하면 ‘더운 여름’이 됩니다. 이처럼 ‘○○ㄴ/은 여름’과 같이 여름을 꾸미는 말을 넣어 보라고 한다면 여름 앞에 어떤 말을 넣어 볼 수 있을까요?
‘땀나는 여름’, ‘짜증나는 여름’, 저마다 넣고 싶은 말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본 아이뜰(유치원) 아이들의 갈배움길(교육과정)에는 ‘싱그러운 여름’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오란비와 더위에 지쳐서 잊고 있었던 예쁜 말이 거기에 들어 있었지요.
잘 아시다시피 ‘싱그럽다’는 ‘싱싱하고 맑은 내(향기)가 있다. 또는 그런 분위기가 있다’는 뜻입니다. 비가 너무 자주 와서 또는 너무 더워서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비가 갠 뒤 갈맷빛 푸나무를 보면서 ‘싱그러움’을 느끼곤 했을 텐데 이런 말을 떠올려 쓰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아이들은 여름을 나면서 이렇게 좋은 말을 배워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낫다 싶었습니다. ‘싱그러운 젊음’, ‘싱그러운 꽃 냄새’와 같이 쓸 수도 있고 “비 온 뒤에 햇빛을 받은 풀잎이 싱그럽다”와 같은 보기도 있으니 자주 써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이 ‘싱그럽다’는 말이 나온 김에 이와 비슷한 짜임으로 된 토박이말을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너그럽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마음이 넓고 아량이 있다’는 뜻으로 많이 쓰는데 ‘너그러운 성품 또는 너그러운 태도’와 같이 됨됨이를 나타낼 때 씁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관대(寬待)하다’는 한자말을 써야 할 때 갈음해 쓰면 좋을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폭 따위가 여유 있게 넓다’, ‘경사가 급하지 않다’, ‘움직임이 완만하다’는 뜻으로도 쓴다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입니다. 또 우리가 잘 알고 자주 쓰는 ‘너르다’, ‘넉넉하다’, ‘넓다’도 ‘너그럽다’와 비슷한 뜻을 가진 말이랍니다.
‘싱그럽다’와 같은 짜임이 비슷한 말로 ‘누그럽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마음씨가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융통성이 있다’는 뜻이 있으며 “그는 험상궂은 겉모습과 달리 성미가 누그러운 사람이다”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겨울 날씨가 퍽이 누그러웠다”와 같이 쓴 보기도 있는데 이 때는 ‘몹시 추워야 할 날씨가 따뜻하다’는 뜻이랍니다.
‘듣그럽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듣기 싫게 떠들썩하다’는 뜻으로 “까치가 듣그럽게 운다”, “개가 듣그럽게 짖었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많이 쓰는 ‘시끄럽다’와 같은 말이고 비슷한말로 ‘들썩하다’도 있으니 알고 있으면 자주 쓸 수 있는 말입니다. 매미 울음소리를 들으며 여름을 느끼기도 하지만 더운 여름날 유난히 크게 우는 매미 울음소리가 듣그러울 때도 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늘맡음빛(상임이사)
‘땀나는 여름’, ‘짜증나는 여름’, 저마다 넣고 싶은 말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본 아이뜰(유치원) 아이들의 갈배움길(교육과정)에는 ‘싱그러운 여름’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우리가 오란비와 더위에 지쳐서 잊고 있었던 예쁜 말이 거기에 들어 있었지요.
잘 아시다시피 ‘싱그럽다’는 ‘싱싱하고 맑은 내(향기)가 있다. 또는 그런 분위기가 있다’는 뜻입니다. 비가 너무 자주 와서 또는 너무 더워서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비가 갠 뒤 갈맷빛 푸나무를 보면서 ‘싱그러움’을 느끼곤 했을 텐데 이런 말을 떠올려 쓰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리의 아이들은 여름을 나면서 이렇게 좋은 말을 배워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낫다 싶었습니다. ‘싱그러운 젊음’, ‘싱그러운 꽃 냄새’와 같이 쓸 수도 있고 “비 온 뒤에 햇빛을 받은 풀잎이 싱그럽다”와 같은 보기도 있으니 자주 써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이 ‘싱그럽다’는 말이 나온 김에 이와 비슷한 짜임으로 된 토박이말을 몇 가지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너그럽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마음이 넓고 아량이 있다’는 뜻으로 많이 쓰는데 ‘너그러운 성품 또는 너그러운 태도’와 같이 됨됨이를 나타낼 때 씁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관대(寬待)하다’는 한자말을 써야 할 때 갈음해 쓰면 좋을 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폭 따위가 여유 있게 넓다’, ‘경사가 급하지 않다’, ‘움직임이 완만하다’는 뜻으로도 쓴다는 것도 알아두시면 좋을 것입니다. 또 우리가 잘 알고 자주 쓰는 ‘너르다’, ‘넉넉하다’, ‘넓다’도 ‘너그럽다’와 비슷한 뜻을 가진 말이랍니다.
‘싱그럽다’와 같은 짜임이 비슷한 말로 ‘누그럽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마음씨가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융통성이 있다’는 뜻이 있으며 “그는 험상궂은 겉모습과 달리 성미가 누그러운 사람이다”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한겨울 날씨가 퍽이 누그러웠다”와 같이 쓴 보기도 있는데 이 때는 ‘몹시 추워야 할 날씨가 따뜻하다’는 뜻이랍니다.
‘듣그럽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듣기 싫게 떠들썩하다’는 뜻으로 “까치가 듣그럽게 운다”, “개가 듣그럽게 짖었다”처럼 쓸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많이 쓰는 ‘시끄럽다’와 같은 말이고 비슷한말로 ‘들썩하다’도 있으니 알고 있으면 자주 쓸 수 있는 말입니다. 매미 울음소리를 들으며 여름을 느끼기도 하지만 더운 여름날 유난히 크게 우는 매미 울음소리가 듣그러울 때도 있습니다.
㈔토박이말바라기 늘맡음빛(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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