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창은 전북·경북지역의 경계선에 있는 서부경남의 오지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 보니 경남도의 관심과 사랑에서도 다소 관심을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경상남도 공공기관 이전이나 설치는 남의 일처럼 됐거나 유치에 어려움이 컸다. 마침 경남도가 인재개발원을 이전하려는 원대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거창군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능동적으로 한발 앞서고 있어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군은 지난 3월 29일 군청 상황실에서 경상남도 인재개발원 유치를 목표로 ‘인재개발원 유치추진단’을 발족했다.
인재개발원은 1988년 창원시에 신축돼 지난 2015년 진주의료원 대지에 서부청사와 함께 이전했다. 하지만 비좁은 교육시설로 충분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문제가 제기돼 이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인재개발원 추진단장은 구인모 군수가 맡았다. 군은 우선 ‘공공기관 등의 유치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인재개발원 유치에 대한 행·재정적 지원 준비를 마친 상태다. 군민들도 거창이 지닌 교육·문화 인프라와 힐링과 치유 분야의 강점을 살려 교육기관을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거창도립대학과 남해도립대학 간 통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두 대학의 통합 필요성은 오래전부터 제기됐지만, 실현이 되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경남도가 통합 추진에 대한 실무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거창은 이미 교육도시로 평정했다. 지역 교육 인력 양성시스템이 구축돼 있기도 하다. 이러한 여건에 비춰 거창은 두 대학 통합 후 재 설치될 대학본부 설치 입지로 최적인 셈이다. 거창은 그 어느 지역보다 교육인재 양성과 수요 확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인재개발원과 대학본부가 동시에 거창에 설립되면 서부경남의 오지인 거창군이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다각적인 측면에서 결정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경남도는 거창의 이 같은 여건과 장점을 고려해 인재개발원과 대학본부가 거창에서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결정에 속도를 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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