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구성…선거 뒤 합당”
윤석열-안철수 “공동정부 구성…선거 뒤 합당”
  • 이홍구
  • 승인 2022.03.03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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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선언 정권교체 힘 모으기로
“인수위·공동정부까지 함께 협의”
민주·정의당 “야합·독과점”비판
국민의힘 윤석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3일 후보 단일화를 전격 선언하면서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윤 후보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안 후보로부터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았다”며 협상 일지를 공개한 뒤 사흘 만에 단일화가 극적으로 성사됐다. 안 후보가 지난달 13일 ‘여론조사 단일화’를 제안한 시점으로부터는 19일 만이다. 두 후보 간 단일화 논의는 전날 밤 마지막 TV 토론 직후 후보 간 담판 회동이 성사되면서 극적으로 물꼬를 텄다.

두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시작으로서의 정권교체, 즉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뜻을 모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늘 단일화 선언으로 완벽한 정권교체가 실현될 것임을 추호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 오직 국민의 뜻에 따라, 대한민국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대전환의 시대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저희 두 사람은 원팀”이라며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주며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고, 상호보완적으로 유능하고 준비된 행정부를 통해 반드시 성공한 정권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들은 공동선언문에서 “저희 두 사람이 함께 만들고자 하는 정부는 미래지향적이며 개혁적인 국민통합정부”라고 밝혔다. 국민통합정부의 키워드로 미래·개혁·실용·방역·통합을 제시하며 이념 과잉과 진영논리를 극복하고, 시장 친화적인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정치방역이 아닌 과학방역, 분열이 아닌 통합을 지향하겠다고 명시했다. 이들은 또 “국민통합정부는 대통령이 혼자서 국정을 운영하는 정부가 아닐 것”이라며 “인수위원회와 공동정부 구성까지 함께 협의하며 역사와 국민 뜻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윤 후보는 “안 후보의 뜻을 받아 반드시 승리해 함께 성공적인 국민통합정부를 반드시 만들고 성공 시키겠다”고 했다. 이들은 “이번 단일화는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단일화”라며 “문재인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고 그 위에 공정과 상식, 과학기술중심국가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대선 뒤 즉시 합당도 추진키로 했다. 안 후보는 “국민의힘을 더 실용적인, 중도적 정당으로 만드는 데 공헌하고 싶다”며 “그래야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는 대중정당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안 후보는 윤 후보가 선거에서 이길 경우 구성되는 대통령직 인수위에 참여하며 내각 구성 등 새 정부 청사진을 윤 후보와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무총리직 등을 안 후보가 직접 맡아 국정 파트너로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면 안 후보가 입각 보다는 차기 대권을 위해 합당으로 탄생할 새 정당에서 입지를 강화하는데 더 염두에 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안철수 대선후보 단일화에 “국민을 우롱한 정치적 야합”이라며 비판했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새벽에 갑자기 이뤄진 두 후보의 단일화는 자리 나눠먹기형 야합으로 규정한다”며 “이런 식의 단일화는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민주당은 단일화 타결 소식이 알려지자 이날 오전 8시 본부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이날 “(안 후보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갔다”며 “양당정치 종식과 다당제 소신을 밝혀왔지만 결국 거대정당 앞에 무릎을 꿇었다”고 비판했다. 여영국 대표도 이날 “이번 단일화는 다원적 민주주의를 질식시키는 반민주행위며 기득권의 철옹성을 높여 권력을 나눠 먹는 정치 독과점”이라고 비판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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