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달라진 위생 관념…독감환자 급감
코로나19로 달라진 위생 관념…독감환자 급감
  • 백지영
  • 승인 2020.04.14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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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8.4명에서 2.5명으로 감소
2016-2019 평균에 13.6% 수준
지난주 비염으로 이비인후과를 찾은 이모(50·진주)씨는 평소보다 빨리 진료를 봐 놀랐다. 이전에는 대기실이 환자로 꽉 차 2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지만, 이날은 대기 환자가 2명밖에 없어 금방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봄철 환절기를 맞아 여느 때 같으면 외래환자들로 북적거리던 이비인후과와 안과 병원 등을 찾는 발길이 크게 줄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간단한 병은 병원을 찾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데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등 위생 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플루엔자(독감), 안과 질환 감염병 환자가 감소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1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9-2020절기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발령 19주만인 지난달 27일 해제됐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부터 해제까지 직전 3절기(2016-2019) 평균 27주가 소요됐던 것과 비교하면 2달 가까이 빠른 종식이다.

3월 1일부터 3주간 인플루엔자 표본 감시 결과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유사증상환자)가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5.9명보다 낮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집계인 2019-2020절기 14주 차(지난달 29일~4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현황(천분율)은 2.5명으로 직전 3절기 같은 주 차 평균(18.4명)의 13.6% 수준에 불과하다.

인플루엔자 환자 감소는 국내 코로나19 감염 사망자의 수 배에 달하는 인플루엔자 연관 사망자 감소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공개한 2016~2018년 3년간 인플루엔자로 인한 직접 사망자 수는 연평균 402명이지만, 인플루엔자의 영향으로 사망한 사례까지 포함한 기여사망자 수(2005~2008년,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연구)는 연간 2370명으로 추정된다.

이주석 삼성창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작년엔 독감이 이 시기에 유행했지만 올해는 독감 등 호흡기 질환자 감소세에 있다. 코로나19와 독감 모두 비말(침방울)로 감염되다 보니 예방 수칙이 기본적으로 같다”며 “사람들이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킨 것이 다른 호흡기 질환 예방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안과 감염병 역시 예년과 비교해 외래환자 수가 급감했다.

올해 14주 차 안과 감염병 의사환자 현황(천분율)은 5.2명으로 직전 3년간 같은 주 차 평균(15.2명)의 34.2%를 기록했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 발생 시점인 4주차(1월 19일~25일)만 하더라도 15.3명으로 직전 3년간 같은 주차 평균(14.6명)보다 높았지만, 15명 안팎에서 엎치락뒤치락해오던 직전 3년과 달리 코로나19 사태 이후 완연한 감소 추세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시민들의 달라진 생활 방식 변화가 감염병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김성재 경상대학교병원 안과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 감염성 눈병 환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손 씻기, 손 소독제 사용 등 개인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대면 접촉이 줄어든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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