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7.02.21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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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업이 하나인 다국적 기업 아세아 브라운 보베리
아세아 브라운 보베리(ABB)는 1988년에 스웨덴의 아세아(Asea)와 스위스의 브라운 보베리(Brown Boveri)의 ‘50대50’ 합병으로 탄생한 기업이다. 아세아와 브라운 보베리 모두 12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중전기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으로, 특히 아세아는 20년 동안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발렌베리의 3세대 마쿠스 주니어가 자신의 눈동자에 비유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가진 기업이다. 하지만 스톡홀름엔스킬다은행이 아세아의 지배주주가 됐을 때, 아세아의 재무 상태는 거의 붕괴직전이었다. 미국의 웨스팅하우스와 GE에서 경험을 쌓은 마쿠스가 아세아의 새 CEO로 부임하면서 그의 강력한 추진력과 리더십에 힘입어 놀라운 성장을 이룩하게 된다.

아세아는 1990년대 에릭슨이 그 자리를 차지할 때까지 스웨덴에서 가장 많은 연구개발 예산을 투입하는 회사였는데, 연구는 대부분 장기 프로젝트로, 직류송전방식의 경우 1929년에 프로젝트가 시작되어 상용화되기까지 무려 25년이나 걸렸다. 이 연구의 성공으로 수십억 달러를 벌어 들였다. 아세아의 기술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953년에는 세계 최초로 인공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낸 데 이어 반도체 개발과 생산에도 뛰어들었으며, 공정제어 어플리케이션은 물론 산업로봇 분야에서도 세계적인 리더로 올라섰다. 아세아는 1988년에 스위스의 중전기업체 브라운 보베리와의 초대형 합병을 이끌어냄으로써, 단숨에 GE, 지멘스와 겨루는 중전기 분야의 거인으로 올라서게 되었다.

ABB는 현재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100여 개국의 14만5000명이 근무하고 있는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 주요 사업 분야는 발전, 송·배전, 신재생 에너지, 공장 자동화, 조선 및 해양, 철도, 철강, 오일, 가스, 석유화학, 제지, 반도체, 자동차, 식음료, 빌딩 자동화에 이르기까지 넓다. ABB 그룹은 고객과 산업 분야에 따라 4개 사업 영역으로 나누어 사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기화 제품 영역을 위시하여 로봇 산업 영역, 산업자동화 영역, 전력망 영역에서 기술 개척의 선두주자로서 우뚝 서 있다. 특히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는 지난 40년 동안 디지털화 된 산업 설비와 시스템을 7천만 개의 기기들과 연계된 7만 개 이상의 제어 시스템의 설치기반과 연결시켜주는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그래서 ABB는 분산제어시스템(DCS) 분야에서는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ABB는 기술을 통한 에너지 효율성을 높여 송·배전이나 각종 시스템 및 제품에서 발생되는 에너지 누수를 최소화·최적화해 궁극적으로는 모두에게 보다 나은 삶을 제공하는 게 ABB의 비전이다. 100여 개국의 광대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각 나라의 ABB 기술과 경험을 공유해 고객에게 최적의 글로벌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8000여명의 R&D 인력들이 전 세계 대학 및 협회와 산학협력 관계 속에 새로운 기술과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ABB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진행되는 방대한 프로젝트에 대한 기술과 경험들을 여러 나라의 지역적 사정과 실정에 맞게 재수정 보완된다.

ABB는 기업의 원동력이 되는 사람(People) 그 자체에 힘을 쏟고 있다. 그래서 비즈니스와 인재의 중요성을 동일시한다. 출신학교보다는 전공과 개인의 비전과 열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채용 이후에는 직원들에게 업무 전 과정의 공정한 평가의 기회가 주어지며 그 결과와 연계해 복리 후생과 직원의 역량 향상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ABB코리아에서는 2015년까지 전 직원의 10%가 해외에서 1년 이상 근무경험을 쌓게 한다는 목표를 대내외에 공개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해오고 있다. ABB 캐나다와 직원연계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고 부서 간 모빌리티, 멘토-멘티 프로그램, 직원은 물론 직원 가족에까지 영어교육기회를 제공하고 직원 개개인에게 필요한 복지를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적 복리후생제도를 도입하였다.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ABB robot
A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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