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
윤 대통령 “아내 현명치 못한 처신 사과”
  • 이용구
  • 승인 2024.05.09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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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 채 상병 특검법엔 유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에 열린 ‘윤석열 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과 관련, “공공기관 이전이 각 지역의 경제 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지역 산업 특성에 맞춰서 맞춤형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계획을 짜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다만 1차 공공기관 이전에 대해서는 “물론 없는 것보다 공공기관이 각 지역으로 이전하게 되면 도움은 된다”면서도 “그러나 각 지역에서 기대하는 만큼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에 대해 “대선후보 시절에 충북도청 기자실에서 처음 얘기를 했던 3가지 원칙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며 “첫째는 지방의 재정자주권, 정책결정권을 더 보장해주고, 두 번째는 지방의 각 지역이 스스로 비교우위에 있다고 판단되는 사업을 스스로 발굴하고 중앙정부는 규제 완화나 재정을 밀어주고, 세 번째는 우리나라 어느 지역에서나 공정한 접근성을 갖게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총선 전 각 지역을 순회하며 실시했던 민생토론회와 관련 “24번의 민생토론을 하고 2차례의 점검회의를 해서 약 244개의 과제를 점검했다”며 “후속조치 추진 상황을 대통령실과 총리실이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 절대 빈말이 되는 민생토론회가 되지 않도록 잘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직 경북·전북·광주·제주를 가지 못했는데 준비하고 있고, 다음 주부터 민생토론회가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국민보고 대국민 메시지에서 “저와 정부부터 바꾸겠다”, “국회와 소통과 협업을 적극 늘려가겠다”, “저와 정부를 향한 어떤 질책과 꾸짖음도 겸허한 마음으로 더 깊이 새겨듣겠다” 등 발언을 통해 국민 앞에 몸을 한껏 낮췄다.

총선 참패에 대한 첫 질문에 윤 대통령은 “많이 부족했다”는 자평을 내놨다. 부인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사과로 답변을 시작했다.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직접 사과했다.

또 하나의 민감 주제인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질문에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유감을 표했다.

의료개혁을 놓곤 “의료개혁도 저출생 문제 해결에 굉장히 중요하다”며 “의대증원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의료계 통일입장 없어 걸림돌”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연금문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임기 내 앞으로 백년대계인 연금개혁안이 확정될 수 있도록 해야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개혁 의지를 드러냈다.

측근이자 불화설을 겪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서는 “20년 넘게 교분을 쌓았다”면서 “오해는 바로 해소했고 언제든 만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인 길을 잘 걸어나갈 것”이라고 덕담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1시간 넘게 진행된 질의응답에서는 자유롭게 질문을 받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국민보고라는 제목의 대국민 메시지를 먼저 발표하고, 취재진이 있는 1층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질의응답을 했다.

이용구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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