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념에 흔들리는 한국사

곽동민 기자

대한민국 국사 교과서가 좌우 이념과 여야 정치권에 의해 흔들리고 있다. 최근에는 오류가 많다고 지적받은 교학사 교과서를 포함한 8종의 교과서 모두를 교육부가 재검토 하겠다고 밝히자 교학사 국사 교과서를 제외한 다른 7종의 교과서 집필자들이 이를 받아 들일 수 없다며 집단 반발에 나섰다. 작금의 돌아가는 상황을 보자면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역사가 이념과 정치에 의해 난파당한 조각배 마냥 흔들리고 있는 듯 보인다.

교과서 내용의 오류나 이념 편향성의 문제는 특정 교과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번 기회에 모든 교과서를 전반적으로 살펴봐야 추후 발생될 수 있는 논란을 차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교육부의 조치는 잘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국사 교과서를 두고 정치권까지 가세해 교과서를 두고 ‘정쟁화’ 화려는 모습은 볼썽사납기 그지 없다.

같은 사실(史實)을 놓고도 역사학자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어느 쪽을 강조하느냐의 차이다. 그러나 학생들이 보고 배우는 교과서, 특히 국사 교과서는 불편부당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모든 학생들에게 한쪽의 시각만 가르치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국사에 관한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할 기준이 있다. 우선 역사는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오류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역사를 해석하면 돌이킬 수 없는 왜곡된 사관을 갖기 때문이다. 또 이념적 잣대로 교과서에 없는 내용을 침소봉대하는 것은 중단돼야 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 헌법가치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교과서가 돼야 한다. 많은 국민들은 학생들에게 우리의 역사가 실패한 역사라는 자학사관이나 친북사관을 담거나 암시하는 교과서를 용납하지 않는다. 따라서 역사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고난의 역사를 극복하고 세계 10대 무역대국이 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한국사를 통해 알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역사교과서는 이념대립의 도구가 되서는 안된다. 작금의 한국은 손에 닿고, 눈에 보이며, 귀에 들리는 모든 현상에 대해 좌와 우를 갈라 대립하고 있다. 그러나 자랑스런 대한민국 역사 만큼은 보수·진보간 이념 대결의 도구로 삼아서는 안된다. 자신의 사상과 이념에 맞는 역사만이 사실이라고 믿어서는 안된다. 때로 불편하고 어렵더라도 정확한 사실에 입각한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후세에 전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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