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염의 한방치료
전립선염의 한방치료
  • 경남일보
  • 승인 2012.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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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운 (다스림한의원 원장)
노인층의 인구가 증가하고,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과도한 음주와 스트레스 등으로 현재 전립선염으로 고통받고 있는 남성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전립선은 여성의 자궁처럼 남자에게만 있는 조직으로 방광 바로 밑에 있는 4×3×3cm의 약 20g정도 되는 밤톨모양의 부드러운 조직이며, 전립선의 중심을 정낭과 정관에 연결되는 사정관과 요도가 관통하고 있어 사정시 정액을 사출시킨다. 또한 정액의 액체성분을 만들어서 우리가 보는 정액의 3분의 1은 이곳에서 나온 것이다. 그 가운데는 구멍이 뚫려 있어 이 길로 오줌길이 지나간다. 따라서 전립선이 비대해지거나 염증이 생기면 자연히 오줌줄기에 이상이 나타나며, 또한 직간접적으로 성기능에 장애가 올 수도 있다.

전립선염은 초기에는 비교적 치료가 쉬운 질병에 속하지만 만성화되면 심한 경우 증상을 가라앉히는 치료 밖에 없는, 치료가 매우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전립선 질환과 달리 전립선염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세균성 전립선염은 대개 대장균이 요도로부터 상행감염(하부기관으로부터 상부기관으로의 감염)을 일으키거나 전립선으로 역류할 때 발생한다. 비세균성 전립선염은 원인균이 검출되지 않을 때 내릴 수 있는 진단명이지만 세균 감염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비세균성 전립선염의 경우 기능성 혹은 해부학적 배뇨장애가 원인이 될 수 있다. 그 외에 신경근 혹은 신경학적 이상, 골반부위 손상, 자가 면역 질환, 스트레스 등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고, 이상의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전립선염의 증상은 제1군인 급성 세균성 전립선염은 오한, 허리의 통증, 회음부 및 직장의 통증, 강하고 갑작스런 요의를 느끼면서 소변이 마려우면 참을 수 없는 요절박, 하루 8회 이상 소변을 보는 빈뇨, 배뇨곤란, 갑자기 소변이 막히는 급성요폐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권태감, 근육통, 관절통 같은 전신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제2군인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의 증상은 배뇨곤란, 요절박, 빈뇨, 야간 수면 시간에 배뇨를 자주 하는 야간뇨, 회음부 통증 혹은 불편감, 하부 허리통증 등이 발생한다. 제3군인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과 증상이 유사하므로 감별을 위한 검사가 필요하다. 제3군인 만성 비세균성 전립선염의 증상은 통증 혹은 불편감이다. 동통은 주로 골반부위, 즉 회음부나 성기 윗부분인 치골상부에서 발생하며, 허리, 성기 바깥 부분에 나타나거나 사정 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제4군인 무증상성 염증성 전립선염은 말 그대로 증상이 없는 경우이다.

한의학에서는 전립선염을 산병(疝病), 고병(蠱病), 임병(淋病), 뇨탁(尿濁) 등의 범주에 포함시켜 치료한다. 인체의 하복부와 회음부 쪽에 기(氣)가 순행하지 못하고 적체되어 통증이 생기는 질병을 산병(疝病)이라 하고, 고병(蠱病)은 벌레가 나무를 갉아먹듯 생식기의 기능을 점차적으로 저하시키는 의미이며, 임병(淋病)은 수풀 속의 나무에서 이슬이 맺혀 물이 한방울씩 떨어지는 상태를 묘사한 질병이며, 뇨탁(尿濁)은 소변이 맑지 못하고 혼탁함을 뜻하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전립선염의 발생 기전은 첫째, 부적절한 생활습관과 과도한 음주 및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들을 많이 섭취하여 비위(脾胃)의 기능이 약해져서 발생하고 둘째, 습열(濕熱)과 열독(熱毒)이 신(腎), 방광(膀胱)의 기능에 영향을 미쳐 발생하기도 하고 셋째, 정신적 스트레스가 간(肝에) 부담을 주어 간(肝의) 기운이 잘 소통이 되지 않아 발생하거나 넷째, 선천적으로 허약하거나 후천적으로 과도한 성생활로 인하여 신(腎)의 기능이 약해져서 발생하기도 한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전립선염이 발생하는 네 가지 기전과 개인의 체질에 따라 처방을 달리하여 천연약물인 한약을 투약하며, 침, 뜸 등의 방법을 병행하여 치료한다. 보통 만성전립선염의 치료 기간은 2~3개월 정도가 일반적이지만, 심한 경우 더 오래 걸릴 수 있다. 비록 완만하지만 치료가 진행됨에 따라 증상이 완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전립선의 근본적인 환경 회복을 통해 완쾌될 수 있으므로 희망을 갖고 꾸준히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전립선염의 치료보다 중요한 것이 예방이다. 수면을 규칙적이고 충분히 취하여 면역력을 증강시키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는 면역력을 감소시키므로 피해야 하며, 너무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좋지 않다. 전립선을 압박하는 자전거나 오토바이도 좋지 않다. 평소에 온수 좌욕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규칙적인 부부생활로 전립선액을 배출하는 것도 좋다. 커피 등의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는 음료나 탄산음료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자극적인 음식도 피하는 것이 좋다. 술, 담배는 멀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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