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중부경찰서, 13일간 사건 은폐 의혹
심야에 오토바이를 몰던 10대가 경찰 순찰차 추격에 쫓기다 하천 아래로 떨어져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경찰은 순찰차가 추격한 사실을 13일 동안 은폐한 것으로 드러나 비난을 받고 있다.
17일 김해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오전 0시21분 김해시 생림면 생철리 성포마을 삼거리에서 100㏄ 오토바이를 몰던 최모(16)군이 순찰중인 경찰을 피해 2㎞ 가량 달아나다 안양천으로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당시 최군이 하천 아래로 추락하자 119 소방대원들을 불러 구조에 나섰지만 인양한 뒤에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그런데 당시 최군을 추격하던 파출소 직원 김모 경위 등 2명은 이 사실을 13일간이나 숨겼지만 당시 순찰차 추격 모습은 현장에서 다른 오토바이를 탔던 최군의 친구 2명이 모두 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망경위를 모른 채 장례를 치렀던 유족들은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야간에 외딴 곳에서 헬멧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나는 것을 추격한 정상적인 공무 수행으로 판단되지만 추격사실을 은폐한 것은 분명히 잘못됐다”며 “당사자들은 유족들을 여러 번 찾아가 추격사실을 숨긴 것에 대해 사죄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당 경찰관들이 추격 사실을 고의로 숨긴 점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고 위법사실이 밝혀지면 징계수위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숨진 최군의 할아버지(75)는 "목격자가 있었지만 증거자료가 나오기 전까지 해당 경찰관은 순찰차 추격사실을 부인하는 등 계속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유족측은 경찰의 과잉대응으로 사망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경찰조사 결과에 따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해/강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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