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는 제 예술의 바탕입니다”
“진주는 제 예술의 바탕입니다”
  • 강민중
  • 승인 2012.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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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향전' 출품 위해 진주 찾은 정문규화백

진주출신으로 국내 화단의 대표적인 거장 반열에 올라선 정문규 화백(79세)이 11월로 계획 돼 있는 ‘진주사계 아름다운 동향전’ 출품 작품 스케치를 위해 진주를 찾았다. 고향의 아름다운 풍광에 젖어 있는 정 화백을 17일 진주성에서 만나 고향 선배가 후배들에게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진주사계 아름다운 동향전에 참여한 소감은

▲작년에 참여하고 싶었지만 못했다. 지역 예술은 지자체의 의지에 따라 많이 좌우되는데 이러한 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보고 많이 놀라고 또 안도했다. 진주는 옛부터 많은 예술가가 나온 고장이다. 설창수, 박생광, 조영제선생 등 많은 훌륭한 예술가들이 진주예술에 많은 역할을 했다. 이것들이 이심전심으로 고스란히 후배들에게 전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고장에서 전시회를 많이 해왔지만 진주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 수준이 높다.

-고향 진주가 작가의 영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예술가의 감성 그 바탕에는 자라 온 환경이 있다. 나 역시 가슴 한편에 진주의 이미지가 박혀있는 것이 당연하다. 늘 그립고 오고 싶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 이러한 이미지가 나의 가슴속에 스며있는 영향소다. 지금 그리는 자연의 이미지가 곧 고향의 이미지가 아니겠는가.

-이번 스케치에서 진주의 무엇을 담으려 하는가

▲원래 스케치를 잘 하지 않는다. 항상 눈으로 담고 이를 생각해 캔버스에 실행해 옮긴다. 오늘 스케치에서도 많은 것을 눈에 담을 것이다. 어떤 이미지가 나올지는 마음을 가다듬고 나중에 생각을 정리할 계획이다.

-지역화단이 침체다. 후배들에게 조언한다면

▲어려운 시대인 것은 맞다. 하지만 옛날에 더욱 힘들었다. ‘환쟁이’라는 말을 들으며 그림을 그렸고 지인들 마져 그림 그려서는 먹고 살 수 없다고 했다. 그에 비하면 지금시대는 오히려 예술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물론 어려움은 있겠지만 편견에서는 어느정도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 환경은 만들어 졌다는 것이다. 투정부리지 말고 어떤 작업을 하더라도 충실하게 쉼없이 해나가길 바란다. 특히 용기와 정열을 잃지 않는다면 충분히 예술가들이 인정받을 수 있는 시대다.

-지역 작가들의 중앙무대 진출이 어려운 것이 사실인데

▲노력밖에 없다. 또 앞에서 말했듯이 지속적으로 진실하게 보여준다면 누군가는 알아줄 것이다. 나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반 국전파였다. 그런 시대에서 진실되게 작업하다보니 어느정도 인정을 해주더라. 진실된 작업을 통해 감동을 전하고 중앙에서의 기획전이나 초대전, 개인전 등을 통해 작품을 많이 선보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남의 흉내를 내거나 지름길을 선택하는 후배작가들이 있어 안타까울 때도 있다. 자신의 길을 탄탄히 다지며 한걸음씩 걸어라고 말해주고 싶다.

◇정문규화백 프로필

제1회 개천예술제에서 가작상 수상했고, 제2회에는 문교부장관상, 3회에는 최고상인 개천예술상 수상했다. 개천예술제가 예술적으로 많은 영광을 안겨줬다. 반 국전파로 과거 목우회 중심으로 한 작가들이 국전에서 많이 수상했다. 대부분이 구상화 위주의 작품을 선호한 시절 정 화백은 추상화로 작품을 시작했다. 당시는 추상화가 소외받는 시절이었다. 하지만 한국적 추성화에 집중했고 흰색과, 황토색, 갈색 등을 많이 사용했다. 이후 일본동경예술대학원에서 인간중심의 작품으로 눈을 돌렸다. 사람들이 말하는 누드다. 하지만 그는 인체라고 불렀다. 작품들은 ‘이브시리즈’였는데 30여년간 이 작업에 몰두했다.

이후 1992년 위암말기 선고를 받았지만 하늘이 도와 다시 붓을 잡을 수 있게 된다. 이후 그림 작업의 전환기를 맞는다. 자연에 눈을 돌렸으며 무채색 위주의 작품들도 밝은 색으로 바뀌었다. 이어 자연에 대한 작품은 계속되고 있다.

강민중기자 jung@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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