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7,501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지난기사검색] 전체3.29(금)3.27(수)3.26(화)3.25(월)3.22(금) 오늘의 저편 <22> 그녀는 시집에서 쫓겨났다는 사실만으로도 남 앞에선 무조건 주눅이 들고 있었다. 아버지가 나환자라는 사실까지 알게 되었으니 가슴을 펴고 살아갈 자신이 없었다. 금방이라도 사람들이 몰려와 더러운 문둥이 딸이라고 놀리며 손가락질을 해댈 것만 같았다. ‘뭐? 민숙 씨! 너 미쳤니?’ 미곡상으로 향하는 형식의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민숙에게 어른스레 보이기 위해 있는 돈 다 털어서 여름양복까지 쫙 빼입고 학동에 갔던 그였다. 대가리에 쇠똥도 안 벗겨진 어린애 취급만 받았다. 세련되게 보이려고 누나 이름 뒤에 ‘씨’ 자까지 붙였다가 머리만 연재소설 | 이해선 | 2012-03-29 15:27 처음처음이전이전이전371372373374375376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