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칼럼]국제행사 유치, 원팀으로 뛰어야
[열린칼럼]국제행사 유치, 원팀으로 뛰어야
  • 경남일보
  • 승인 2024.07.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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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리 경상국립대 교수
류예리 경상국립대 교수


내년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로 확정된 경주시는 연일 축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시내 곳곳에 APEC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고 시민들의 호응도도 매우 높다.

이달 초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주 시민의 94.2%가 2025년 APEC 정상회의 유치를 반기고 있다. APEC 정상회의에 대해 경주시 시민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어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경주시가 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확정된 이면에는 전통문화 도시로서의 면모를 널리 홍보하고, 경주 시민들의 정상회의 개최 유치 열망 외에도 정치적인 노력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경북도와 경주시의 긴밀한 협력과 전략이 있었기에 역전이 가능했다. 경북도와 대구시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이고 여당인 국민의 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주요 상임위 위원장 등에게 2025년 APEC 정상회의 개최가 경주 시민의 염원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이에 중앙정부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경주시의 APEC 정상회의 유치 성공 전략은 시와 도, 시민사회 및 정치권이 ‘원팀’으로 뛰어 이뤄낸 쾌거였다.

이제 내년도 APEC 정상회의를 어떻게 성대한 국제행사로 만들 것인가에 대해 국가 차원의 전략이 필요하다. 현재 중앙정부의 APEC 준비위원회가 종합적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년내내 열리는 각종 부대행사를 내실있게 개최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미국, 중국, 일본 등 21개 국가의 정치지도자 참여하는 정상회의에 앞서 4-5개의 장관급 회의, 고위관리회의(SOM), 국장급 회의 외에 수십 개의 세미나와 포럼과 각종 문화행사 등 200여 개의 부대행사가 개최된다.

정상회의 개최지 선정에서 아쉽게 탈락한 인천광역시와 제주시는 장관급 회의를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에서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경상남도와 진주시는 내년 APEC 정상회의 부대행사 유치 활동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 앞으로 머지않아 다른 지자체들이 유치 경쟁에 뛰어들 것이다. 실제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경주시 성공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진주시민의 열망은 기본이고 대내외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내년도 APEC 행사가 아니더라도 앞으로 다른 국제행사 유치를 위해서 경남도 및 진주시는 지금부터라도 국제적 역량을 갖출 수 있는 준비와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먼저 경남도 차원에서 국제행사 유치 조직을 내실있게 운영해야 한다.

도내 여러 도시 중 행사 성격과 목적에 부합하는 지역을 선정하고 강점을 극대화시킨 유치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행사 규모가 클수록 중앙정부의 입장이 중요하므로 지역 국회의원들의 협력 및 참여도 이끌어내야 한다.

진주시 차원에서는 국내외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분야를 발굴하고 이를 국제행사 유치와 연계시키는 전략을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 진주시의 경우, 남강유등축제, 실크문화 등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하여 예술인단체, 대학, 지역전문가, 언론 등과 노력해야 한다. 국제행사가 지역발전의 기회가 된다는 점을 시민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홍보 활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앙정부 정책 결정에 영향력이 큰 정치인의 역량을 지자체의 행사 유치전략에 포함시켜야 한다.

국제행사는 지역사회의 결속 및 발전전략을 지역 유권자에게 체계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기회이므로 정치인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지역사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대정부 질의나 상임위 활동 과정에서 중앙정부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지자체가 행사 유치 및 관련 예산 확보 등을 위해 정치권과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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