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서부시장 현대화시설' 대부분 공실 왜?
‘진주서부시장 현대화시설' 대부분 공실 왜?
  • 정웅교
  • 승인 2024.07.24 1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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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1층~6층 규모 총 86호실 건립 완료
분양홍보관·부동산 제외하고 대부분 비어
원도심 공동화, 높은 분양가 부담 등 원인
상인 “연쇄효과 위한 적극 분양정책 필요”
시행사 “대형병원·프렌차이즈 입점 노력”

진주서부시장 활성화를 위해 현대화시설이 들어섰지만 공실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상인들은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적극적인 분양정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시행사는 대형병원, 프렌차이즈가 입점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입장이다.

24일 진주시, 진주서부시장 등에 따르면 진주서부시장 현대화사업은 1980년대 후반부터 논의돼 왔다. 이후 1991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현대화사업 추진을 위한 절차가 진행됐지만 추진 과정에서 시공업체의 부도와 공사포기 등으로 현대화사업이 지연됐다.

그러던 중 2017년께 A시행사가 서부시장 현대화사업에 나서게 됐고 토지수용, 시공사선정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초께 건립사업을 마무리했다.

현대화시설은 연면적 1만 6632㎡ 지상 1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총 86호실로 170대의 주차가 가능하다. 층별로 살펴보면 1층은 판매시설을 갖춘 재래시장, 2~3층은 F&B(음식점), 4층 메디컬존, 5층 스포츠존, 6층은 키즈카페 등의 입점이 계획됐다.

하지만 본격적인 분양이 됐음에도 현대화시설은 대부분 공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행사 측은 정확한 분양률을 공개하기 어렵지만, 저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대화시설을 둘러보면 분양 홍보관, 부동산을 제외하고 호실 대부분 비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실률이 높은 이유는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신진주역세권, 혁신도시, 초전신도심 등에 새롭게 들어선 상가들로 몰리면서 원도심 상가로 입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진주혁신도시 집합상가 공실률은 4.8%인 반면 구도심에 위치한 중앙시장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8.6%,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28.2%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높은 분양가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현대화시설 1층(전용면적 10평) 기준 분양가격이 평당 4000만원~5000만원가량 되기 때문에 상인들의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서부시장 한 상인은 “기존 상인들은 30만원~50만원의 임대료만 내면 비슷한 평수를 이용할 수 있고 분양에 따른 은행이자를 부담할 필요도 없다. 또, 손님들이 현재 위치를 알고 방문하지만, 이전했을 경우 찾아오기 어려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존 상인들과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홍보나 적극적인 분양정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시행사 측은 대형 병원, 프렌차이즈 입점을 목표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시행사 관계자는 “기존 상인들과 접촉을 많이 했었는데, 임대료, 분양가가 현재 이용하는 점포 대비 부담스러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공실률이 높지만, 대형병원, 약국과 협의 중에 있고 대형 프렌차이즈들과도 접촉하고 있다”며 “9월~10월께는 상가 분양이 많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웅교기자 kyo1@gnnews.co.kr

‘진주서부시장 현대화시설’ 건립 사업이 올해 초께 마무리 됐지만 층별 안내판이 비어있다. 정웅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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