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국 하위권
경남지역 외국인 유학생 유치 전국 하위권
  • 임명진
  • 승인 2024.07.24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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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은 한 자릿수 불과
도세 고려해도 비중 극히 낮아
지난해 경남지역 대학들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들의 수가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최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특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경남도가 제공한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 서비스 등에 따르면 지난해 4월1일 기준 국내 대학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은 18만 1842명이며, 이중 도내 대학에 재학 중인 유학생의 수는 고작 1.5%인 2874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생도 수도권 쏠림

유학생 수는 통계마다 방식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경남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인용한 통계는 학위과정생(학서, 석박사 과정) 과 어학연수생 등 연수과정생을 모두 합한 수치다.

통계를 보면 유학생에게도 수도권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국 시도별 분포를 보면 서울 7만1048명(39.7%), 경기 3만 129명(16.5%) 등 수도권 대학에 다니는 유학생이 전체 절반이 넘는 56.2%를 차지하고 있다.

시·도별로 1만 명이 넘는 곳은 부산 1만1948명(6.56%)까지 모두 3곳에 그친다. 그외 충남 9939(5.46%)명, 전북 7571명, 경북 7541명, 광주 5607명, 대구 5473명, 인천 4187명, 충북 4066명, 강원 3854명, 전남 3501명(1.92%), 경남 2874명(1.56%), 제주 1256명, 세종 1045명, 울산 1041명의 순이다.

경남은 전국 시·도 가운데 최하위권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경남이 보유한 산업경쟁력과 대학 수 등 도세를 고려하면 극히 낮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단 이탈 사건 따른 문제도

현재 경남에는 일반대와 전문대 등 18개 대학이 소재하고 있다. 여러 통계를 적용해도 도내 대학에서 연수 과정과 학위과정을 포함한 유학생 수가 가장 많은 대학도 4~600여 명을 넘나드는 수준에 그친다. 일부 대학은 유학생이 한 명도 없거나, 유학생 수가 한 자릿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경남도 관계자는 “해외에는 주로 서울이나 대도시 위주로 알려진 측면이 있고 국비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는 정부 초청 장학사업에 경남은 경상국립대, 창원대, 경남대, 인제대 등 4개 대학만 포함돼 있는 등 지원자 수 자체가 적은 면도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도내 대학가에서는 지난 2010년대 중반 무렵에 발생했던 유학생 이탈 사건들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앞다퉈 베트남 등 유학생 유치에 나섰다가 불법취업 등으로 학교를 이탈하고 잠적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정부 인증을 받지 못한 것이다.

도내 모 대학 관계자는 “정부의 국제역량 인증제의 기본 지표 중 불법체류가 있는데, 당시 상당수 대학들이 지표를 충족하지 못해 유학생 유치에 필요한 비자 제한 등 제약이 뒤따랐다”라고 말했다.

◇세밀한 유치 정책 필요

도내 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대학 선호 현상으로 갈수록 신입생 충원이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처음으로 4년제 대학교가 폐교를 하면서 대학도 언제든 문을 닫을 수 있다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도내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그동안 적립금 등을 많이 쌓아둔 대학도 신입생 감소로 과를 줄이거나 통폐합하면서 교직원 수가 줄거나 구조조정을 한 지 오래됐다”라면서 “신입생 자원이 갈수록 감소하는 추세에 유학생 유치는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경남도는 외국인 유학생 유치지원을 위한 전담팀을 처음으로 꾸리는 등 내년부터 대학혁신 중심 지원체계(RISE)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경남이 보유한 산업경쟁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는데, 연구 인력 육성과 산업기능인력 육성, 유학생의 거점별 중점 지원센터 운영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일반 대학들 사이에서는 “RISE 사업의 경우 주로 산업 인력 등 전문대에 초점을 맞춘 정책으로 일반 4년제 대학에도 적용되는 이원화된 정책이 필요하다”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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