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폭염…사람도, 가축도 지쳐간다
연일 폭염…사람도, 가축도 지쳐간다
  • 정웅교
  • 승인 2024.07.22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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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올 현재 온열질환자만 54명 발생
돼지·닭 등 가축도 3600여 마리 폐사
당분간 열대야·무더위 지속 전망에
경남도, 폭염 대응 ‘경계’ 단계로 격상
일선 지자체들도 ‘폭염 비상’ 대책 분주
연일 폭염으로 도내 온열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가 하면 가축까지 폐사하고 있다.

특히 무더운 날씨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일선 지자체는 폭염 대비 활동과 상황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질병관리청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이달 20일까지 집계된 도내 온열환자는 54명. 이 중 1명이 온열 질환 추정,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5일간(16일~20일)은 4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도내에서 발생한 온열환자는 현재까지 전국에서 경기(143명), 경북(73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명이 더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거제시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김해시 11명, 진주시 5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폭염에 가축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도내에서 통영, 거제, 사천, 남해, 의령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축이 폐사했다.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13개 시·군의 72개 농가에서 닭, 돼지 등 3668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피해 두수의 7.3%다. 농산물 피해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았다.

지역별로 보면 김해에서만 총 22농가가 피해를 입었고, 이어 합천·창녕 각각 8농가, 밀양·함양 각 7농가씩 등의 순으로 발생했다.

폐사 원인은 고온 다습한 기후로 가축의 열스트레스로 인한 폐사와 가설건축물·비닐하우스 환기펜 고장 등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돼지·닭은 땀샘이 발달하지 않아 고온 지속 시 체온조절이 어려워 폐사가 발생으로 보인다.

문제는 날씨가 변수다. 경남지역에 당분간 한 때 소나기가 내리긴 하겠지만, 무더운 날씨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상청의 전망이 나오자 경남도는 폭염 대응 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해 지자체와 함께 폭염 대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폭염 정도에 따라 대응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구분된다.

도는 △폭염전담팀(T/F) 가동 및 상황관리 △취약계층 특별관리 △민간·공공사업장 폭염 예방 지도 홍보 △마을·가두방송, 재난문자전광판 등 활용한 도민 행동요령 홍보 △시·군 대비태세 점검 등 폭염 예방활동에 나서고 있다.

시·군에서는 무더위심터 등 피해 저감 시설에 대한 운영·관리 실태를 점검하며 폭염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수칙 홍보를 확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농업, 건설 등의 현장을 방문해 낮 시간 대 작업 자제 등을 당부하고 있다. 가축과 관련해서는 오는 9월 말께까지 축산재해대책반을 구성해 축산재해 예방에 나선다. 도는 여름철 재해피해 우려시설 점검과 시설보완 조치를 하고, 가축피해 최소화를 위해 시설·장비(에어쿨, 환풍기) 등의 예산을 투입한다.

도 관계자는 “무더운 오후 시간대에는 작업, 체육활동, 등 야외활동을 자제하길 바란다. 또, 축산농가에서도 재해 유형별 안전 관리요령을 지켜 피해 예방을 위해 함께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정웅교기자 kyo1@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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