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국화축제 ‘가고파’ 명칭사용 된다? 안된다?
마산국화축제 ‘가고파’ 명칭사용 된다? 안된다?
  • 이은수
  • 승인 2024.07.21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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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축제명칭 사용 갈등 진보·보수 이념갈등으로 확산
창원시가 마산국화축제 명칭에 ‘가고파’를 추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지역의 진보·보수단체가 극렬히 대립하며 이념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 반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연대(3.15의거기념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민주항쟁정신계승 시민단체연대회의,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열린사회희망연대, 부마민주항쟁경남동지회, 경남작가회의, 창원민예총, 경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언론소비자주권행동 창원지부, 권환기념사업회)는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 반대 시민사회단체연대’는 20일과 21일 주말 양일 간 오전과 오후에 소속단체 회원들이 손태화 창원시의회 의장 지역구인 마산회원구 양덕1·2동, 합성2동, 구암1·2동, 봉암동 행정주민센터 앞 및 주민밀집지역에서 동시 1인 시위를 진행했다.

마산국화축제 명칭 변경 반대를 위한 시민사회단체연대는 3.15의거기념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민주항쟁정신계승 시민단체연대회의,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열린사회희망연대, 부마민주항쟁경남동지회, 경남작가회의, 창원민예총, 경남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언론소비자주권행동 창원지부, 권환기념사업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22일 예정된 ‘국화축제 명칭 변경 조례’ 직권상정에 반대하며 “손태화 시의회 의장. 지역주민 무시하고 민주성지 마산을 모독한 이은상(가고파)을 선택하면 우리도 당신을 심판할 것이다.”와 “3·15와 부마항쟁, 마산정신 모독하는 ‘가고파’ 조례 상정. 손태화 의장은 거부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했다.

이들은 22일 창원시의회에서 본회의 개회 전에 의장의 직권상정 반대를 요구하는 시위를 할 것이며, 본회의가 마치거나 관련 안건 처리결과를 확인한 직후에 입장문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앞서 창원지역 42개 단체로 구성된 바른창원시민연합(공동대표 윤봉현, 김호근, 이승일, 서성근, 문귀현, 박철종)은 지난 1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마산국화축제 명칭에 ‘가고파’를 삽입해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명명하고자 하는 창원시의회 조례 개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후 18일 낮에는 창원시의회 앞에서 마산가고파국화축제 명칭사용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가졌다.

이 단체는 “3·15의거기념사업회, 김주열 열사기념사업회, 열린사회희망연대, 6월항쟁정신계승 경남사업회,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등이 노산 이은상 선생의 가곡 ‘가고파’를 축제 명칭에 넣는 것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며 “버릇없는 정치 쇼를 하는 단체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20여 년 전에는 이은상 선생을 친일로 사슬을 묶더니 항일독립운동가로 확인되자 꼬리를 감추고 친독재로 억지 프레임을 덧씌워 혼란을 가중시켰다”며 “3·15정신을 이용하고 해괴망측한 궤변과 정치적 이중잣대로 마산의 정신과 혼을 정치와 이념의 장에 내다 팔았다”고 비난했다.

또한 “국립 4·19민주묘지 중앙에 위치해 있는 4·19 혁명 기념탑에는 이은상 선생의 글이 세겨져 있다”며 “친일, 친독재 논란이 있다면 과연 이은상 선생의 비문이 있을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진보단체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5일 창원시의회 5분 발언에서 문순규 의원이 “가고파는 이은상이 지은 시조이며, 이은상은 3·15의거 폄훼와 친독재 행적 문제로 지역사회에서 준엄한 평가와 비판을 받아온 인물로 마산가고파국화축제‘로 바꾸는 결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선 “허위사실 유포 및 사자 명예훼손”이라며 법적 책임을 거론했다.

단체는 “문 의원은 마산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가고파’를 일방적 해석을 인용해 왜곡하고 폄훼하며 비난했다”며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며 시민을 갈등 속으로 몰아넣는 행위에 대해 문 의원은 사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3.15의거기념사업회 등 창원시 마산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와 관계자들은 지난 1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마산국화축제 명칭에 가곡 ’가고파‘를 다시 넣기로 하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가진바 있다.

3·15의거기념사업회, 김주열열사기념사업회,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등 지역의 진보단체들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가고파는 3·15부정선거를 통해 영구집권을 획책했던 이승만과 이기붕 추대를 위해 전국 유세를 다니며 독재자를 찬양한 용서할 수 없는 인물, 이은상의 친독재 행적을 가리우고 시민을 현혹시키는 데 악용돼 왔던 이름”이라며 가고파 명칭 사용을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친일, 친일파 옹호, 친독재 행적으로 오랜 기간 논쟁과 갈등을 빚고 있는 사람의 이름을 다시 소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창원시민의 대표적인 가을축제를 반민주 독재시대의 끔찍한 추억을 소환하는 정치적 기획으로 이용하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마산국화축제 ‘가고파’ 명칭 사용 반대 1인 시위.
18일 낮 창원시의회 앞 마산국화축제 ‘가고파’ 명칭사용 찬성 1인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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