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70세 현역시대
[천왕봉]70세 현역시대
  • 경남일보
  • 승인 2024.07.1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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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기 논설위원
안동병원이 얼마 전 올해부터 정년을 만 70세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단일법인 가운데 최초 사례다. 고령화 시대 직원들의 고용불안을 해소하고 경제활동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병원의 선제적 대응이라고 한다. 법적 정년 연장이 현실화되기엔 아직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년 연장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

▶우리 보다 먼저 초고령화 사회와 맞닥뜨린 일본에서는 최근 도요타자동차가 전 직원들이 70세까지 근무할 수 있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도입했다. 아사히 맥주는 고용상한 연령을 70세로 높였고, 많은 기업들이 정년연장 문제를 꺼내고 있다. 고령자 기준을 65세에서 70세로 올리자고 제안하는 등 70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시대가 차츰 현실화하는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올해 상반기 70세 이상 취업자가 192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200만 명에 육박했다. 지난해 보다 15만 명이나 늘었다. 고용율로 치면 24.5%다. 70대 4명 중 1명은 일한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아파트나 각종 시설, 산업체 등지에서 활약 중인 70대 경비원이나 관리원들이 눈에 띄게 많아지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 저임금 단순직이라는 점이다.

▶올해부터 1000만 명에 육박하는 2차 베이비부머(1964∼1974년 출생자)가 본격적인 은퇴를 시작하면서 양질의 고령자 일자리 창출이 최대 과제다. 좋은 일자리는 노인 복지문제 해결은 물론 삶의 질 향상과 직결된다. 안동병원 사례를 계기로 정년연장이나 정년 후 재고용 논의를 본격화했으면 좋겠다. 당당한 70세 현역시대를 여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중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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