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환경단체, 도심 뱃길 조성 공방
창원시-환경단체, 도심 뱃길 조성 공방
  • 이은수
  • 승인 2024.04.25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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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창원천 준설, 시민 안전·생존권의 문제"
환경단체 “남천 창원천 뱃길 조성 안될말”

창원국가산단 50주년을 앞두고 창원시와 환경단체가 바다로 나가는 도심 뱃길 조성 등 창원천 준설을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창원시는 지난해 창원천 범람 위기가 재현돼선 안 된다는 입장인 반면 환경단체는 “최근 창원시와 상공인들의 50주년 회견 내용을 볼때 도심하천 뱃길조성이 의심된다”며 “남천 창원천 뱃길 조성은 안될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창원시는 이날 오전 창원물생명시민연대의 창원천 준설공사 전면중단 촉구 기자회견과 관련해 “생태계 보호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다만, 공사 중 발생할 수 있는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고,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기수갈고둥을 이주시키는 등 환경단체의 입장을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창원천과 남천의 하류 강바닥을 준설해 버리면 깊어진 수심에 자정능력이 사라져 수질오염과 생태계 파괴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창원천과 남천 강바닥의 흙, 모래, 돌, 수생식물을 모조리 걷어내고 죽음의 하천을 만들어 바닷물을 끌어들여 하천에서 마산만을 오가는 배를 뛰우겠다는 것은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과 같은 발상”이라며 창원천 준설공사 전면중단을 촉구했다.

창원천 하류부는 지난 20년간 하천관리를 위한 준설이 여러 가지 이유로 한차례도 시행되지 못했다. 그로 인해 하천 바닥에는 상당한 양의 퇴적층이 쌓여 집중호우 시 하천 범람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창원시와 전문가는 파악하고 있다.

창원시와 환경단체는 지난해 민관협의회를 통해 준설의 필요성을 공감했고, 현장실사 등 환경단체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에는 시민, 전문가, 환경단체 등이 포함된 민관협의회에서 긴 시간 논의 끝에 “생태계 보호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안전이 더 우선돼 한다”는 위원들의 의견을 모아 준설을 결정하게 됐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생태계 보호 대책을 논의하지 않았다며 다시금 창원천 준설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에 시는 창원천 준설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환경단체 반대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우선 시는 환경단체가 우려하는 생태계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준설 구간 인근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기수갈고둥을 4월 초부터 이주를 시작해 현재는 서식 환경이 비슷한 남천으로 이주를 완료했고, 준설이 완료되는 6월 이후에 창원천으로 재이주하여 지속해서 관찰할 예정이다.

준설 시 발생하는 탁수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준설 구간 5곳에 오탁방지막을 설치했고 차량 진·출입으로 인한 비산먼지 방지를 위한 세륜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환경단체의 △창원천과 내동천 합류부의 준설 반대, △준설 구간 내 대나무숲 보존 등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해 이번 설계에 반영했다.

시는 공사 중 생태계 보호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창원천은 2009년부터 여러 번의 범람으로 주변 지역의 인명과 재산피해를 발생시켰다.

특히 지난해 태풍 카눈은 만조시간이 아님에도 시간당 49mm의 많지 않은 강우임에도 불구하고 범람 위기까지 도달했고 시민들의 안전과 불편을 초래했다.

김규현 창원시 하천과장은 “준설은 시민의 안전과 생존권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므로 환경단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기를 바라며, 시에서도 공사 시 생태계 보호를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창원천 준설은 본격적인 우기가 시작되는 6월 전에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3일 창원국가산단 50주년 기자회견중 ‘창원천과 남천 준설은 생태계 파괴’라는 지적에 홍 시장은 “지난해 태풍 때 창원천 범람 위기가 있었고, 부분적으로 환경파괴를 하지 않는 범위에서 준설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환경과 조화가 되면서, 여러 관광과 여가를 찾아서 심층적으로 연구해서 할 것이다. 다른 항만의 경우에 바닷길을 인위적으로 많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리에 함께한 구자천 회장은 “창원국가산단은 앞으로 관광, 문화공간이 함께 돼야 한다” “창원천과 남천을 자연 방치로 두는 게 보호는 아니지 않는가. 개발을 해서 새로운 문화도시로 만들어서 관광객이 오도록 해야 한다. 바닷물을 끌어들여 근로자와 시민들이 배를 타고 마산만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을 준설해서 바닷물을 끌어들여 바다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 서울과 부산과 차별화된 창원의 것을 찾아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명곡교.
오탁방지막.
창원 홈플러스 옆 하천.
환경단체 창원천 준설 재검토 기자회견.
기수갈고둥 이주.
김규현 창원시 하천과장이 25일 오후 시청프레스센터에서 환경단체의 창원천과 남천 준설반대에 대한 반박 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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