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출퇴근 버스업체 밀어주기 ‘논란’
KAI 출퇴근 버스업체 밀어주기 ‘논란’
  • 문병기
  • 승인 2024.04.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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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 선정 꼼수 동원 주장
KAI “밀어주기 사실무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출·퇴근 버스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체 밀어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기존 운행업체를 배제하고 다른 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꼼수를 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KAI는 지난 2월 ‘출·퇴근버스 운행 용역업체 선정의 건’이란 입찰 공고를 냈다. 기존 업체인 Y관광컨소시엄을 비롯해 S관광컨소시업, M관광컨소시엄 등 3개 업체가 입찰에 참가했다. 하지만 2개사의 자격미달로 유찰됐고 3월 15일 재공고를 냈다.

3월 18일 재입찰 결과 기존 Y관광컨소시엄이 아닌 최저1가를 제출한 S관광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내부 감사에서 S관광컨소시엄이 자격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자 3월28일 탈락했던 Y관광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 하지만 이후 최종적으로는 S관광컨소시엄이 KAI와 계약을 했다.

Y관광컨소시엄은 자격이 안 되는 특정 업체에 일감몰아주기를 위해 자신들을 이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Y관광컨소시엄 관계자는 “재입찰에서 떨어진 뒤 사실상 포기했는데 다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문제는 우리가 통보받기 며칠 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탈락한 S관광컨소심이 28인승 버스를 44인승으로 개조하는 등 불법적인 모습이 포착돼 항의했다. 왜 떨어진 업체가 버스를 개조했겠는가”라며 뒷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KAI의 태도는 급변했다. ‘2014년 4월 이후 출고차량이 전체 35대중 18대가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입찰 참가 조건을 만족할 수 없다’, ‘계약 종료에 따라 4월1일부터 5일까지 정상운행토록 하겠다’는 내용이 적힌 ‘통보서’를 내밀며 Y관광컨소시엄에 직인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후 ‘차량연식으로 인해 입찰을 포기한다’는 내용의 ‘입찰 포기 통보서’를 작성하게 한 뒤 ‘유찰 통보서’를 보냈고, 곧 바로 탈락했던 S관광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체결했다.

Y관광컨소시엄 관계자는 “일련의 모든 과정들이 마치 각본처럼 짜 맞추듯 돌아갔다. 자격이 안 되는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주기 위해 우리를 이용한 것으로 밖에 볼 수가 없다”면서 “첫 입찰일부터 40일이 넘는 기간을 준 것은 그 업체가 입찰 참가 자격이 될 때까지 시간을 벌어 준 것이며 이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입찰불참통보서니 입찰포기 통보서 등을 직접 만들어 도장을 찍으라고 강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부터 자격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런데도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온갖 편법을 동원하고 기존 업체를 우롱하는 처사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면서 “재입찰 요건을 충족하는 업체가 없으면 또다시 입찰공고를 내야지 이미 떨어졌던 업체를 수의계약 대상자로 선정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KAI는 “S관광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기사들의 자격미달로 Y관광컨소시엄으로 넘어갔으나 이 업체도 차량 연식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계약을 할 수가 없었다”면서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통보서를 강요하고 자격을 갖출 때까지 시간을 벌어줬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다. 당장 4월 1일부터 출퇴근 버스가 운행돼야 하는 데 Y관광컨소시엄이 운행을 더 이상 못하겠다고 하니 상황이 긴박했고, S관광컨소시엄이 모든 자격을 충족시켰기 때문에 계약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문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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