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3’ 채수현 "비타민 같은 노래로 찾아올게요"
‘미스트롯3’ 채수현 "비타민 같은 노래로 찾아올게요"
  • 백지영
  • 승인 2024.03.20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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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롯 공주들과 진주 3인방으로 화제…23일 프로야구 개막전 애국가 준비 '두근두근'
“미스트롯3 도전 당시 고향 분들께서 진주 3인방이라며 응원해주실 때 정말 기뻤어요. 지역을 대표한다기보다는 개인으로 참여한 거였지만, 진주 출신이라고 소개하고 무대에 선 만큼 지역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지난해 말 진주지역 곳곳에는 알록달록 현수막이 나붙었다. TV조선 트로트 경연 미스트롯3에 진주 출신 도전자들이 여럿 참여하면서 이들을 응원하며 지켜보자는 내용이었다. 앞서 다른 트로트 경연에 출연했던 오유진, 전국노래자랑에서 우승한 빈예서 등 이미 지역 사회에서 이름을 알린 출연자들이 그 현수막들의 주인공이었다.

이들과 달리 미스트롯3을 통해 사실상 처음으로 지역 사회에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킨 참여자가 있다. ‘무공해 청정 진주아씨’라는 설명과 함께 맑은 웃음으로 등장한 채수현(23)씨다.

앞서 진주가인가요제, 의령 이호섭가요제, 양산강변트로트가요제 등에서 대상을 받는 등 가창력을 인정받았지만, 이번 방송을 통해 본격적인 눈도장을 찍었다.

채 씨는 2년 전까지만 해도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하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음악이라면 모든 장르를 좋아했지만 트로트를 즐겨 듣는 어머니의 영향으로, 또래들에 비해 트로트와 친숙했다.

고교 시절 학교 축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기도 하는 등 재능을 펼쳤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가수에 대한 꿈을 키우지는 않았다.

대학에서도 음악과는 전혀 관련 없는 소비자·가족학과를 전공하며 학업을 이어가던 그는 지난 2022년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한 축제 현장을 찾았다가 우연히 가요제를 관람했는데, 출전자들이 참 멋있어 보이더라고요. ‘나도 한 번 나가볼까?’ 생각했는데 엄마가 적극 응원해 주셨어요. 아빠는 동네에서 가요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소개해 주셨고요.”

그렇게 소소한 행복을 찾아 처음으로 일면식도 없는 이들의 앞에서 마이크를 잡았다. 어르신 관객이 많은 가요제 특성상 전략적으로 트로트 곡을 택했는데, 연습 과정에서 트로트에 소질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트로트만의 구성진 매력도 알게 됐다. 이때부터 새로운 인생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역 곳곳의 가요제를 석권한 채 씨는 대학 동기들이 취업 준비에 매진하는 마지막 학기, 휴학계를 제출하고 본격적으로 음악인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아버지 직장 문제로 고교 시절 잠시 고향 진주를 떠나 양산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이후 김해지역 대학으로 진학하는 등 한동안 경남 동부권에 터를 두고 지냈던 그는 대학 휴학과 함께 다시 고향 진주에 머물고 있다.

“방송의 힘이 큰지 생각보다 많이 알아보셔서 깜짝 놀랐어요. 하루는 마트 시식 코너에서 마스크를 내리고 만두를 먹는데 알아보시지 뭐에요.”

미스트롯3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인 후 채 씨에게는 팬카페도 생겼다. 종종 올라오는 응원 글을 보며 고마움을 느낀다.

최근에는 진주시 홍보대사로도 임명됐는데, 반가우면서도 왠지 모범을 보여야 할 것 같다는 무게감을 느낀다.

채 씨는 오는 23일에는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NC다이노스의 홈 개막전에서 애국가를 부른다.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 부담이 크지만 자신의 목소리를 더 많은 이들에게 들려줄 소중한 기회기도 하다.

그는 오는 4월부터 본격적인 음반 제작 작업에 들어간다. 지난해 의령 이호섭가요제에서 대상을 탄 특전으로 이호섭 작곡가에게 2곡을 받게 됐다. 한 곡은 즐거운 뽕짝, 한 곡은 발라드풍 트로트인데 내달 20일 이호섭가요제에서 ‘전년도 대상 수상자’ 자격으로 신곡들을 발표한다.

채 씨는 최근 노래를 부르며 곁들일 춤을 배워볼까 생각 중이다. 물론 가장 우선순위에 있는 건 노래다.

“목소리를 들었을 때 마음이 정화되는 그런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어떤 가수가 되고 싶냐는 물음에 돌아온 답이 비타민처럼 청량한 그를 꼭 닮았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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