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일여고 개교 50주년에 부쳐
[기고]한일여고 개교 50주년에 부쳐
  • 경남일보
  • 승인 2024.03.18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만자 한일여고 역사관 추진위원장(1회 졸업생)
박만자 한일여고 역사관 추진위원장(1회 졸업생)


60~70년대 우리나라 섬유생산의 중추적 역할을 했고, 수출의 중심에 있었던 한일합섬의 부설학교,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체 고등학교인 한일여자고등학교가 3월30일이면 개교 5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이에 동문회에서는 특성화 고등학교로써 최고의 시설을 갖춘 모교에 역사관을 설립해 후배들에게 학교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자고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자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1회 졸업생의 졸업앨범이 ABC조로 나뉘어져 세 종류나 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반학교에서는 찾아볼 수없는 특이점이었다. 나 또한 1회 졸업생이지만 그 사실을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생각해보니 한 반에 70여 명이나 되었고, 한 학년이 20반이 넘었으니 당시의 기술로는 그럴 수밖에 없었겠다는 생각도 든다.

당시 우리는 2학년 때부터 각 조별로 성적순에 따라 특별반을 만들어 학구열을 더 높였고, 3학년때는 진학반을 만들어 대학진학 준비를 했었다. 진학반은 성적과 본인의 의사가 반영되었지만 졸업생 중에는 대학을 진학한 학생도 있었고, 회사에서 졸업 때까지 뒷바라지를 해주었다. 70년대의 우리나라 경제사정으로는 고등학교 진학도 어려웠는데 대학 진학이란 것은 정말 꿈꾸기도 힘들었다. 그런데 회사에서 대학 진학까지 도왔으니, 고 김한수 초대 이사장님은 사업가이면서 훌륭한 교육자였다. 지금의 기억으로는 3회 졸업생까지 그런 혜택을 받았던 것 같다. 그 중에는 서울에 있는 모 대학을 졸업하고 교수가 된 동문도 있다.

이런 훌륭한 분이 이사장이셨고, 그 분의 깊은 뜻이 모교의 교육목표에 깊숙히 스며있기에 한일여고의 오늘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올해는 50년 만에 8회 졸업생이 교장으로 취임했다. 이 또한 우리들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개교 50주년에 즈음하여 창립자의 교육자적 정신, 민족애, 홍익정신을 되새기고 싶다. 더 빛나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법인은 물론 교직원 동문 모두가 힘을 모아 창립자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