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여고 총동문회, 동문 문집 ‘팔도잔디의 꿈’ 출간
한일여고 총동문회, 동문 문집 ‘팔도잔디의 꿈’ 출간
  • 이은수
  • 승인 2024.03.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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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찾아 고향을 떠나온 어린 소녀들의 진솔한 이야기 담아
“큰 키에 깡마른 나는 몸무게가 43kg으로 통과하기 어려운 몸무게로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는데 옆에 친구가 작은 돌덩어리를 살짝 주머니에 넣어 주어서 간신히 통과하였다.”(‘탄광촌 태백에서 항구 도시 마산으로 온 아이’ 中)

교복을 입고 희망을 간직했던 꿈을 되새기고, 여고생의 추억을 소환하며 아직도 소식을 전하지 못한 동기와 선후배에게 그리움을 전하는 글마당이 책으로 출간됐다.

한일여자고등학교 총동문회는 모교 개교 50주년 기념 동문 문집 ‘팔도잔디의 꿈’을 펴냈다고 17일 밝혔다.

꿈을 찾아 고향을 떠나온 어린 소녀들, 산업역군으로서 힘겨운 생활 속에서 꿈을 잊지 않고 학업을 병행하면서 흘린 땀과 열정이 모여 이룬 성과는 빛바랜 사진 속에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다.

설 귀경길에 숙제로 고향 잔디를 가져오기 위해 비좁은 기차를 타고 혹은 버스를 갈아타면서도 전국 팔도잔디를 보자기에 싸서 학교에 가져왔다. 동절기 언 손으로 심어서 키운 그 잔디의 힘은 문집을 펴낸 저력으로 나타났다. 꿈을 찾아 고향을 떠나온 어린 소녀들이 살아온 진솔한 이야기와 졸업생으로 사회 각계각층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들은 우리의 역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300쪽 분량의 이 책은 △축사 △발간사 △펴내는 글 △1부 수필을 펼치다 △2부 시를 펼치다 △우리들의 이모저모(개교 50주년 동문 문집에 한마디 남기기, 개교 10주년 기념 교사·졸업생 대표의 글·사진 모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석옥선 총동문회장은 발간사에서 “한일합섬을 입사함과 동시에 고교 진학을 위한 꿈을 가졌던 한일여고 졸업생으로 정든 학교를 떠나 각자의 생활에서 삶을 영위해 온 지 50주년을 맞이했다”며 “한일여고생으로 살았던 추억 퍼즐을 완성하기까지는 수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전국 팔도 각계각층에서 대한민국의 어머니로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며 살아왔다”고 회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눈부신 발전은 어린 시절 미약하나마 산업역군으로 힘겨운 생활 속에서 꿈을 잊지 않고 학업을 병행하면서 흘린 땀과 열정이 모여 이룬 성과도 분명 있을 것”이라며 “비록 전문 작가의 글은 아니어도 가슴 시린 추억과 아직 꺼내지 못한 보물창고가 우리 가슴에 가득 새겨져 있다”고 전했다.

송봉애 시인은 “팔도잔디를 그리며 가물거리는 기억 저편 나의 기적소리는 오늘도 설레는 여정을 가득 싣고 추억의 선로 위를 달린다. 추억의 강가를 지나 빛바랜 사진첩 그리웠던 팔도잔디 친구들의 얼굴을 그리며 달려온 마산역 플랫폼, 그곳에 오랫동안 잊고 지냈던 그들의 모습이 녹슨 철로 위에서 기적소리를 울리며 열일곱 나를 품어 주었다”고 적었다.

김효준 한일여고 이사장은 “한일여고 개교 50주년을 맞아 총동문회의 문집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어떠한 시련과 곤궁도 이겨내며 대한민국 현대화와 산업화의 최일선에서 앞장섰던 모든 졸생들에게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선흥 한일여고 교장은 “‘팔도잔디의 꿈’은 아주 특별했던 우리 동문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문집이기에 우리에게 있어 말이 필요 없는 소중한 기념비라 생각한다”면서 “우리의 문집은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특별한 연대감과 미래를 향한 열망을 담고 우리 학교의 역사와 이야기를 계속 공유하고 앞으로 나아갈 동기부여를 얻을 것”이라고 축하를 건넸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한일여고 총동문회 개교 50주년 기념 동문 문집 ‘팔도잔디의 꿈’
한일여고 총동문회 개교 50주년 기념 동문 문집 ‘팔도잔디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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