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53] 사회 초년생 (문임순)
[최광임의 디카시 행진 153] 사회 초년생 (문임순)
  • 경남일보
  • 승인 2024.03.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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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입사 통지서 받고
희망 가득 첫 출근
푸드득 가뿐한 발걸음
세상이 발아래 펼쳐진다


-문임순(서울), ‘사회 초년생’



인간에게 주어진 여러 축복 중 하나는 ‘시간’일 것이다. 시간이 인간에게 유한한 것이어서 아쉬운 점도 있지만, 모든 생명의 시간은 흐른다는 점에서 공평하다. 아직 시간에 계급이 존재하지 않는다 해도 좋겠다. 그런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봄을 데려왔다. 농부는 한 해 농사 준비로 밭갈이한다. 까치들도 빈 둥지를 찾아 보수하느라 날갯짓이 분주하다.

이렇듯 뭇 생명이 새로 맞이하는 새날에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생의 어느 초년생은 얼마나 축복인가. 까치가 새날, 새 삶을 준비하기 위해 둥지를 박차고 날아올라 힘차게 날아가듯 한발 한발 떼는 첫 출근의 첫 발걸음은 얼마나 가뿐할 것인가.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도 없지 않을 것이지만, ‘희망’은 그 두려움 따위를 넉넉하게 품어 안는다. 희망은 힘이 세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한 가지, 이 땅의 젊은이들에게도 저 까치의 희망 같은 것이 생기기를.

시인·디카시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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