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칼럼]국대 국회의원과 국대 축구선수
[경일칼럼]국대 국회의원과 국대 축구선수
  • 경남일보
  • 승인 2024.03.12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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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고영실 전 진주외국어고교장·신지식인 도서실장


지금 지구촌 곳곳에는 잔혹한 싸움질이 벌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은 벌써 2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는데도 평화의 기약은 보이지 않고 지금 이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은 세계인들을 경악케 하고 공포 분위기에 빠트리고 있다. 실질적으로 전쟁은 하고 있지 않지만 전쟁이 우려 되는 곳도 있다. 중국의 대만 침략도 그러하고 북한의 한반도 침략도 그러하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잊을만 하면 쏘아 올린다. 이것 또한 언제 멈출지 기약이 없다. 그야말로 지구촌은 지뢰밭이 되어가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세계 60여개 국가에서는 지도자를 뽑는 선거를 치루게 된다. 우리나라도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있다. 국회의원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 지을 수 있는 중요한 일을 한다. 우선 국회의원의 기본적인 임무는 법률을 제정하고 기존의 법률을 개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국회의원을 걸어 다니는 입법 기관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한 국회는 정부의 연간 예산안을 검토하고 승인하고 행정부의 활동을 감시하고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의 정책 수행 및 예산사용을 검토한다. 뿐만 아니라 국회는 대통령의 탄핵도 결정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국회의원의 권한은 막강하고 막중하다. 그래서 국회의원은 국민들의 의견을 대신하여 정치를 하는 국민 대표 선수인 것이다. 같은 국대(國代)라도 국회의원은 국민대표(國民代表) 선수이고 여기서 말하는 축구선수는 국가대표(國家代表)를 말한다. 국대 국회의원과 국대 축구선수가 지향하는 정신은 동일할 것이다. 단 한 가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싸우는 것이다. 많은 축구 전문가들은 한국 축구가 일본 축구에 뒤처진다고 지적한다. 최근 전적만 봐도 그렇다. 과거에는 여러 스포츠 종목 중 축구 만큼은 일본이 한국을 잡을 수 없다고 했는데 이제 양상이 달라졌다. 한국 축구는 최근 일본에 5연속 0:3 참패를 당했다. 21년 3월 동아시아컵 A대표팀 0:3패, 22년 6월 인터내셔널드림컵 U-16 0:3패, 22년 5월 U-23 아시안컵 8강 0:3패, 22년 7월 동아시아컵 A대표팀 0:3패, 23년 7월 U-17아시안컵 0:3패. 여자축구도 참담하다. 2023 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콜롬비아 0:2패, 모로코 0:1패 특히 FIFA 랭킹이 55계단이 낮고 처녀 출전한 모로코에게 유효슈팅 하나도 날리지 못하고 패한 것은 큰 충격이었다. 여자 월드컵 멤버는 황금세대라하여 역대 멤버 중 가장 화려하고 좋았기에 더 그러했다. 최근 개최된 아시안컵 4강 탈락까지 한국 축구는 충격의 연속이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을 기대한 것은 역대 대표팀 중 멤버가 화려하고 뛰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4강전에서 유효슈팅 1개도 날리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그러면 한국 축구는 왜 세계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할까? 필자의 시각으로는 제일 먼저 기본기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특히 한·일 축구 경기를 보면 기본기와 개인기의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일본은 한국보다 빌드업이 앞선다. 모든 스포츠는 기본기에서 시작되고 개인기도 기본기에서 시작된다. 기본기가 잘 갖춰진 선수만이 개인기를 발휘할 수 있게 된다. 국대 축구선수라면 한 두 선수를 제낄 수 있는 개인기가 있어야 된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상대 국가에게 골을 내어주는 장면도 간단한 패스 미스였다. 스포츠의 승부는 큰것보다 작은것에서 갈라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마치 작은 불씨 하나가 대형 화재로 이어지듯이 말이다. 비단 축구뿐만아니라 국회의원도 마찬가지다. 기본인격이 잘 갖춰져야 국대 손흥민과 같은 국대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손흥민은 이강인의 잘못을 감싸 주었다. 후배의 잘못도 자신의 잘못이라고 자책하는 손흥민과 죄를 범하고도 죄가 없다고 잡아떼고 막말과 아시타비(我是他非)만 일삼는 국회의원과 대조를 이룬다. 이번 총선에서는 기본 인격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은 제발 뽑지 말자. 후세들의 교육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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