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핫도그 본고장에서 인기몰이 중인 K-핫도그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핫도그 본고장에서 인기몰이 중인 K-핫도그
  • 경남일보
  • 승인 2024.02.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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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도그(hot dog)는 굽거나 쪄서 익힌 소시지를 전통적인 핫도그 빵에 끼워서 먹는 음식이다. 프랑크 소시지(프랑크푸르터 뷔르스트헨-Frankfurter Wurstchen)은 양의 작은 창자로 만든 케이싱에 돼지고기를 채워 만든 데친 소시지인 브뤼부르스트나 비엔나 소시지(비너 뷔르스트헨-Wiener Wurstchen)는 브뤼부르스의 일종으로, 프랑크푸르터 뷔르스트헨의 변형으로 볼 수 있다.)를 주로 사용한다. 간혹 소스를 첨가하기도 하는데, 케첩과 겨자 소스가 일반적이나 타르타르 소스를 쓰기도 한다. 핫도그의 어원에 관해서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독일인들은 예전부터 프랑크소시지를 장난스럽게 닥스훈트(Dachshund) 소시지라고 불렀다고 한다. 프랑크소시지 특유의 길쭉한 모양이 다리가 짧고 허리가 긴 강아지인 닥스훈트를 연상시킨다고 그렇게 불렀다는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핫도그라는 이름은 없었고. 그냥 프랑크소시지 샌드위치, 혹은 닥스훈트 샌드위치라고 불렸다고 한다.

햄버거와 함께 미국 하면 떠오르는 음식 가운데 또 다른 하나가 바로 이 핫도그이다. 햄버거가 패스트푸드의 대표격이지만, 미국의 대표 길거리 음식은 아무래도 핫도그이다. 미국 도시들의 번화가에 있는 작은 가게나 길거리 푸드트럭에서도 쉽게 핫도그를 만날 수 있지만, 특히 야구장에서 핫도그는 빼놓을 수 없는 간식거리이다. 핫도그의 역사는 1800년대 중반 미국으로 이주한 독일 이민자들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한다. 1867년 뉴욕 브루클린의 남쪽에 있는 반도인 코니 아일랜드(Coney Island)에서 제과점을 운영하던 독일계 이민자였던 찰스 펠트만(Charles Feltman)이 파이 판매대(Pie Cart)에서 핫도그를 처음 팔기 시작했는데, 그는 빵을 반으로 자르고 벌려서 뜨거운 소시지를 끼운 핫도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1873년 펠트만은 코니 아일랜드에 위치한 자신의 제과점이 여름 시즌에만 4000 개의 핫도그를 판매할 정도로 명성을 얻게 되면서, 레스토랑, 호텔 파트너쉽, 리조트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게 된다. 1920년대, 펠트만의 Ocean Pavilion 레스토랑은 연간 500만 명이 방문하고 하루 4만 개의 핫도그를 판매했다. 분망해진 펠트만은 내이선 핸드베르커(Nathan Handwerker)를 고용해 빵 자르는 일을 맡기게 된다. 1916년, 내이선은 뉴욕 코니 아일랜드에서 독자적으로 창업해 Nathan’s Famous Hot Dogs라는 경쟁 브랜드를 가지고 핫도그를 팔기 시작한다. 그가 뉴욕 코니 아일랜드 핫도그의 명성을 높이는 주인공이 되었고, 코니 아일랜드 핫도그 역사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매김하게 되었다. 그래서 매년 7월 4일에는 핫도그 가게 네이선즈에서 핫도그 먹기 대회가 열린다. 사실 핫도그의 최초 이름은 소시지를 데우던 그릴에서 유래한 ‘레드 핫(red hots)’으로, 지금도 메인주나 디트로이트 등에서는 레드핫으로 불리우고 있다.

일반적으로 핫도그는 빵 사이에 소시지 등을 끼워 먹는 방식이지만, 텍사스 공화국 시절 독일계 미국인들에 의해 핫도그의 변형된 형태로, 나무 막대에 소시지를 꽂고 밀가루, 옥수수 전분 반죽으로 싸서 튀겨내는 콘도그(corn dog)가 있다. 한국에서는 1990년대까지 콘도그류가 주류였는데, 오늘날에는 핫도그와 콘도그를 합쳐서 모두 핫도그라고 부르고 있다. 옥수수가루가 들어가는 미국의 콘도그와 달리 한국식 핫도그는 밀가루나 쌀가루 반죽을 사용해 쫄깃한 식감을 내고 소시지, 모차렐라 치즈 또는 어묵 등을 통째로 넣거나 반반씩 섞어 다양한 맛을 낸다. 그리고 한국식 핫도그는 빵가루를 입혀 튀긴 후 설탕을 뿌리기 때문에 미국식 핫도그와는 다르게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이러한 한국식 핫도그가 2021년부터 미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미국 NBC방송은 지난해 7월 14일(현지시각)에 “미국에서 ‘콘도그’(corn dog)라고 불리는 한국식 핫도그가 K팝, K드라마, K뷰티, K푸드 등의 열풍에 힘입어 그 인기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와 같은 대도시를 넘어 미국 중서부와 남부까지 확산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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