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대한민국 우주항공의 심장 사천시
[현장칼럼]대한민국 우주항공의 심장 사천시
  • 문병기
  • 승인 2024.02.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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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기 서부취재본부장
문병기(서부취재본부장)

 

우여곡절 끝에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한국판 나사(NASA) 우주항공청이 사천에 둥지를 틀게 됐다.

이렇게 되기까진 참 먼 길을 돌아왔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사천유세에서 우주항공청 설립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당선 이후 지난해 4월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특별법이 국회에 제출되면서 급물살을 타는듯했다. 하지만 정쟁에 휘말린 국회로 인해 발목을 잡힌 특별법은 자칫 폐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했고 이제 우주항공청 설립이 본격화 되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대한민국 우주항공산업의 비전과 미래를 이끌어나갈 컨트롤 타워 역할을 넘어선다. 사천과 경남의 미래를 바꿀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경남에 청(廳)단위 중앙정부 행정기관이 들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그만큼 경남으로서는 천재일우의 기회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우주항공청이 차질 없이 개청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적인 지원은 물론, 개청 이후를 대비하는 철저한 준비가 시급하다. 다행히 정부와 경남도, 사천시의 우주항공청 개청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사천을 중심으로 우주항공 분야 연구기관·기업, 교육기관이 입주하고, 쾌적한 정주 여건에 자족 기능까지 갖춘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수행해 나갈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준비단’도 출범했다. 준비단은 복합도시 개발 기본구상 및 비전 수립, 정주여건 개선과제 발굴 등 도시개발 관련 사전 행정절차를 수행할 것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것은 우주항공청이 들어설 예정지 결정이다. 현재 후보지로 두세 곳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사천시가 원하는 방향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향후 2~3년 내에 개청될 우주항공청 청사 건립은 물론, 이와 관련된 각종 기관, 단체, 기업들도 터전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곳에 근무할 연구진이나 공직자들을 위한 정주여건도 마련해야 한다.

사천시는 우주항공청 신설을 계기로 프랑스의 툴루즈와 같은 우주항공복합도시를 꿈꾸고 있다. 툴루즈는 산·학·관·연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우주항공도시가 됐다. 사천시도 탄탄한 항공산업을 기반으로 연구와 교육, 문화 등의 기능이 어우러지는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을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년간 ‘우주항공수도 건설’, ‘수준 높은 정주환경 조성’, ‘미래형 도시 인프라 구축’이라는 3가지 목표를 설정했고, 실현을 위한 10개 분야의 전략을 구상하고, 분야별 사업도 발굴했다.

우주항공청 설립은 관련산업 활성화를 통해 정체된 대한민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나아가 경남의 발전 및 미래 산업에도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 사천시는 세계적인 우주항공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발판이 마련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향후 10년간 우주항공산업 세계시장 규모는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우주산업은 현재의 5배인 1320조 원, 미래 항공교통은 현재의 200배인 196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사천시는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감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철저히 계획하고 준비해서 주어진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성공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피나는 노력의 결실이다. 사천시의 장밋빛 미래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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