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경남일보 경제포럼]11강 김홍신 작가
[제3기 경남일보 경제포럼]11강 김홍신 작가
  • 박성민
  • 승인 2024.01.11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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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용설명서
한국 문학의 거목 김홍신 작가가 10일 경남일보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경남일보 경제포럼에서 ‘인생사용설명서’라는 주제로 자신과 인생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강연을 펼쳤다.

김 작가는 먼저 ‘우리 모두 잘 놀다가지 않으면 불법이다’라는 명답으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인들 머리가 좋기 때문에 매사를 비교한다. 학력, 집안, 아파트 ,통장 등 가장 주눅이 빨리 드는 민족이라고 한다. 또 한국인은 자꾸 정답을 찾으려고 한다. 인생은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명답을 찾는 것이다. 인생의 명답은 잘 놀다가지 않으면 불법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사회에서 한국인이 잘 놀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사회 분위기가 그렇다. 공부하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일하고 자녀 키워야 하고 노후 걱정하고 평생을 결국 놀지 못한다. 놀지 못하고 고난과 갈등, 시련과 부러움, 경쟁 속에서 살았기 때문이다. 인생은 평균수명이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동안 건강하게 신바람 나게 살아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 이 과정에서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할 때 다”고 전했다.

이어 김 작가는 행복을 위한 잘 잊어버림에 대해 에피소드를 들어가며 청중과 소통했다.

그는 “현대 한국인은 치매에 겁을 먹는다. 평소에 건망증이 치매로 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걱정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망증이 없으면 사람은 금방 지쳐 쓰러질 것이다. 인생은 가질 것을 잘 갖고 버릴 것을 잘 버리는 사람이 잘 사는 것이다. 마음 속에서도 버릴 것을 잘 버리는 사람이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김 작가는 특히 자기 자신을 존엄한 존재로 인정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 작가는 “후배에게 속아서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간 적이 있다. 평지가 없을 정도로 체력적으로 힘든 곳이었다. 트레킹 코스가 계단만 봐도 아찔하고 힘들다. 결국 12봉우리가 보이는 빙벽을 타고 정상에 올라갔다. 경탄스러운 광경이 펼쳐졌다. 하물며 이런 곳에 올라오게 해준 자기 자신에게 경탄해야 한다. 내가 얼마나 존엄한 존재인가를 내가 인정해야 한다. 저도 잘하지 못한다. 하지만 바꿔야 한다. 억지로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끝으로 김 작가는 우리민족의 우수성과 자존심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실제 궁궐의 꽃은 가짜꽃을 꽂아 둔다. 이것을 채화(綵花:비단이나 모시, 종이로 만든 꽃)라고 한다. 이것에 민족의 위대한 DNA가 있다. 생화를 궁궐에 두지 않은 이유는 아름다운 꽃은 백성이기 때문에 왕이 꺾으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우리 민족의 자존심이라고 본다”며 “또 하나는 위대한 품앗이 정신이다. 정착국가인 우리나라는 품앗이를 하지 않으면 벼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우리 속에 이 정신이 있기 때문에 비틀즈와 다르게 BTS는 계속 유지되는 것”이라고 민족의 우수성과 자긍심을 전했다. 특히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은 이 나라를 찬란하게 만들고 일정정도 희생한 찬란한 꽃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더 찬란한 꽃이 되어서 이 땅에 꿀을 남겨주시고 앞으로도 이 땅이 살아갈만한 세상을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성민기자

 
제3기 경남일보 경제포럼의 열한 번째 강의가 지난 10일 오후 경남일보 3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김홍신 소설가가 ‘인생 사용설명서’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강의가 끝난 후 김 작가와 원우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정웅교기자



 
김 작가가 ‘인생 사용설명서’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제3기 경남일보 경제포럼 원우들이 집중해서 김 작가의 강의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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