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작고 동그란 열매가
가시를 키우는 시절이라니
세상은 두 부류의 사람들로 나뉜다. 사회적 힘을 가진 사람과 갖지 못한 사람이다. 힘듦은 언제나 사회적 힘을 갖지 못한 사람들 한쪽만 해당한다. 어느 시대든 난세였으며, 어느 해든 춥지 않은 겨울은 없었지만, 어떤 형식으로든 사회에서 힘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맞서는 세상은 더더욱 난세이며 혹한의 겨울이 된다. 그런 현상은 물질문명이 고도로 발달한(발달해가는) 현재인데도 극심하다.
작은 열매에 서릿발이 서린 것은 그야말로 자연적인 현상이다. 그러함에도 시인의 눈에는 이조차 자연의 한 현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난세인 거다. 작은 일에도 욱하거나, 격노하는 사람들, 시험 기간이면 소화제와 진통제를 상비약으로 준비하는 무한 경쟁의 아이들 마음에 가시가 돋치고도 남았다. 시인이 본 것은 하, 수상한 세월이다. 시인·디카시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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