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경남일보경제포럼] 10강 최광식 고려대 명예교수
[제3기 경남일보경제포럼] 10강 최광식 고려대 명예교수
  • 임명진
  • 승인 2024.01.0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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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과 개방성이 오늘날 한류 이끌어”
최광식 고려대학교 명예교수는 3일 경남일보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경남일보 경제포럼에서 “진주시의 옥봉동을 다양한 종교가 조화와 공존을 이루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을 지닌 곳”이라고 평가했다.

전 문화체육부 장관, 문화재청 청장을 지낸 그는 이날 ‘실크로드와 한류로드’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실크로드는 비단길로 통하는 유라시와 대륙을 관통하는 고대 무역과 교역의 통로였다. 우리 민족은 실크로드를 통해서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여 왔다.

최 교수가 보는 실크로드는 문화와 경제의 종착지로서의 한반도를 뜻하고, 한류로드는 이제는 문화 수입국이 아닌 우리 문화인 한류를 생산하는 문화 수출국으로 국격이 상승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위치의 변화는 우리 민족 특유의 다양성과 개방성에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흔히 한국문화를 검소함이나 소박한 멋 등으로 표현해 왔지만 이는 식민사관의 잔재일 뿐 실은 우리 민족은 아주 오래 전부터 다양한 문화를 수입하고 우리 고유의 것으로 발전시켜 왔다”고 했다.

고구려의 벽화에서 나오는 역동성이나 백제의 금동대향로의 정교함, 신라 금관의 균형감, 고려 불화의 화려함은 우리 민족의 시대별, 나라별, 지역별로 다양하게 드러나는 한국문화가 지닌 다양성을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실크로드를 통해 외래문화를 끊임없이 접촉하면서 그 내용을 받아 들여 융합해 왔다”면서 “불교나 유교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본산지보다 더 뛰어난 창조적인 문화로 발전시켜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한 힘이 바로 융복합이라는 것. 최 교수는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다양한 종교와 신앙이 들어와 있는데도 서로를 인정하면서 조화롭게 공존하면서 종교갈등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라고 설명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진주시 옥봉동에서 찾아 볼 수 있다고 했다. 옥봉은 옥녀봉의 준말이다. 옥황상제를 모시는 옥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거주하는 곳을 뜻한다.

옥봉동에는 옥봉동 당산과 함께 대나무 깃발을 단 무당집들을 비롯해 사찰, 향교, 성당, 교회, 신흥종교 교당까지 다양한 종교시설이 들어서 있다.

최 교수는 “옥봉동은 토착 신앙부터 외래에서 전래된 다양한 신앙과 종교가 함께 공존하는 종교백화점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종교의 존재 형태는 개방성과 조화로움이 바로 한국문화의 특징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오늘날 한류가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끄는 이유도 우리 전통과 현대의 창조적 융화에 있다고 설명했다.

가요에서 드라마, 영화, k-pop에서 이제는 방산, 디지털 분야 등 새로운 것를 받아들이면서 한국만의 고유한 것으로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우리가 실크로드를 통해 외국의 다양한 문화를 창조적으로 받아들여 더욱 새롭게 발전시켰듯이 상호교류의 열린 자세와 융복합적인 상생과 조화의 정신을 견지한다면 한류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제3기 경남일보 경제포럼의 열 번째 강의가 지난 3일 오후 경남일보 3층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이날 강의는 최광식 고려대 명예교수가 ‘실크로드와 한류로드’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강의가 끝난 후 최 교수와 원우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정웅교기자
최 교수가 ‘실크로드와 한류로드’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제3기 경남일보 경제포럼 원우들이 집중해서 최 교수의 강의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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