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신년인터뷰]박종훈 경남도교육감
  • 김성찬
  • 승인 2024.01.03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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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 ‘초심’과 ‘기본’으로 ‘다시 학교로’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올해 신년사에서 “경남교육청의 모든 정책을, 학교를 중심으로 세우고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시무식 자리에서 역시 아이들의 미래교육을 위해 ‘다시 학교로’를 강조했다. 그는 “정책이 학교와 아이들 앞에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책을 실현해 미래교육의 기반을 탄탄히 닦을지 생각해 보자”면서 “선생님들이 아이들을 잘 가르치도록 학교를 지원하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처럼 2024년의 경남교육의 화두는 ‘학교’다. 박종훈 교육감 3기 마지막 하반기를 맞아 ‘초심’과 ‘기본’에 다시한번 방점을 찍겠다는 것으로 읽힌다. 박 교육감은 “교육본질 회복과 미래교육으로 전환은 학교 구성원의 자발성과 협력이 필수”라고 전제하며 “올해 경남교육은 현장 속에서, 교육공동체와 함께, 학교 교육력을 회복하고 자립과 공존의 미래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뜻을 다졌다. 다음은 박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지난해는 ‘생각의 전환을 요구하는 수업혁신’에 중점을 둔 교육정책 변화를 도민들에게 약속했었다. 올해 경남교육의 방향은 어떻게 되나.

▲교육력 회복에 우선점을 두겠다. 최근의 경남의 교육계 위기를 넘고 미래교육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 교육감 직속으로 교육활동 보호 담당관을 신설해 교권 침해 예방부터 심리, 정서 치유까지 교육청에서 책임지고 학교 교육활동을 보호하겠다. 현장 속에서 답을 찾고 현장과 함께 해결해 나갈 생각이다.

교육은 언제나 미래를 살아갈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 모든 학생의 개별성과 가능성을 키우기 위해 미래교육원을 중심으로 학생맞춤형 미래교육을 실현하도록 하겠다. 또한 생태중심의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생태전환교육의 중장기 비전을 수립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생태전환교육을 실현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 한해도 역시 굵직한 교육정책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고교학점제와 유보통합 등 주요 정책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많다.

▲2024년은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첫해다. 2022 개정 교육과정과 함께 2025년 전면 시행하는 고교학점제는 학교에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고교학점제를 대비해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강화한다.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 교육 환경 변화를 대비 해야 하는 만큼 2023년 현재 도내 전 일반고를 고교학점제 연구·준비학교로 지정해 운영하는 한편 고교학점제 핵심교원 현장지원단을 통해 학교 방문 컨설팅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23년 전국 최초로 개교한 ‘경남 온라인학교’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아울러 고교학점제를 대비한 학교 공간을 혁신하는 사업은 2024학년도까지 100% 완료할 예정이다.

2024년은 유보통합을 준비하는 시기로 아마도 우리의 가장 큰 과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 상반기에는 먼저 보육사업 등 보육업무와 예산 이관 범위를 협의하고, 보육제도를 분석해 유아교육과 보육체제를 통합하는 운영안을 마련하겠다. 또한 하반기에는 보육업무 이관 조치와 상위법 개정에 따른 조례 및 규칙을 개정하고, 0~2세 보육과정 운영 및 지원안을 마련해 경남형 시범모델을 운영하고자 한다.

-그밖에 중점적으로 이어나가는 사업이나 시도하는 사업들이 있나.

▲지난 취임사에서 저는 급변하는 미래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자립과 공존의 힘을 기르기 위한 경남교육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들은 많지만 자립과 공존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경남교육의 노력은 2024년에도 계속 이어 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먼저 학생 개별 맞춤형 수업에 한 발 더 다가서겠다. 학생의 학습 차이를 고려한 맞춤형 학습 환경 제공으로 학생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이 일어나는 배움중심수업의 실천과 성장에 집중할 것이다. 미래형 수업 지원자료를 개발·보급하고, 빅데이터·AI 기반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와 아이톡톡-아이북 활용 수업 및 프로젝트 수업 활성화에 힘쓰겠다.

둘째, 실천중심의 생태전환교육으로 한 발 더 다가서겠다. 자연을 그저 오감으로 느끼는 생태감수성을 넘어 생태 감응력을 기르는 교육으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여 운영하겠다. 또한 학교의 기후환경교육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환경교육특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0년 2개 지역을 시작으로 2024년에는 16개 지역으로 확대한다. 또한 학생수련기관 재구조화를 통해 학교와 자연, 지역을 연계해 학생의 배움이 자립, 공존, 실천으로 이어지는 생태전환 중심의 종합적 수련·체험교육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올해는 행복교육지구 사업이 미래교육지구 사업으로 새롭게 운영된다. 공동선정위원회 운영 등 지역사회 참여를 통해 운영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다. 또한 모든 미래교육지구에서 일관된 기준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운영 매뉴얼을 마련한다. 지역의 다양한 교육자원과 연계한 마을 연계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주민자치회 연계 마을배움터 시범사업으로 지역사회의 역할 강화를 위한 모델을 발굴하겠다.

-‘학교장 갑질’이나 ‘학교폭력’과 같은 정책 외 이슈들이 꽤나 있었던 지난해였다. 이러한 논란을 줄여나갈 다양한 안전망을 기대해도 되나.

▲선생님이 무너지면 공교육이 무너진다.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교원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력 회복이 우선돼야 한다. 이를 위해 경남교육청은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수업권을 상호 존중하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육활동 보호 강화 방안을 마련해 중점적으로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저는 그동안 무엇보다도 선생님이 교육활동에 오롯이 전념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급변하는 사회는 학교의 새로운 역할을 요구하고 있으며 행정업무와 각종 민원, 갑질 문제 등 다양한 이유로 선생님들은 교육활동에 전념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갑질은 사람 사이에 서열이 있고,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무시하고, 사람을 차별해도 된다는 그릇된 생각에서 비롯되며 중요한것은 관리자이기 이전에 교육자로서의 높은 윤리 의식과 열린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학교 구성원 모두 상생하는 학교 공동체의 관계성 회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교 공동체 모두가 행복하게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학교 교육의 질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상호존중하는 학교문화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끝으로 경남의 도민과 교육공동체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 학생들의 행복한 배움과 성장을 위해 학교를 중심으로 경남교육의 정책들을 실현해 나가겠다.

배움이 즐거운 학교, 함께 만드는 경남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도전이 어느덧 10년이 됐다. 저는 경남의 학생들이 저마다의 꿈을 실현하고 민주시민으로서 공존하는 미래를 살아갈 모습을 기대한다. 경남교육은 도민 여러분의 관심과 응원이 큰 힘이 된다. 2024년에도 자립과 공존의 경남교육에 변함없는 사랑과 많은 격려 부탁드린다.

김성찬기자 kims@gnnews.co.kr

박종훈 교육감
박종훈 교육감
박종훈 교육감
경남도교육청 거점통합돌봄센터인 ‘늘봄 김해’ 개관식에 참석한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사진=경남도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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