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3월 3일 '이성석 남가람박물관장 개인전' 개최
6일~3월 3일 '이성석 남가람박물관장 개인전' 개최
  • 백지영
  • 승인 2024.01.02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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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3전시실…허영주의 역설 추상화 20여 점
암 투병을 이겨낸 작가가 장자의 무위자연 정신을 바탕으로 명품 만능과 허영주의를 꼬집는 추상화 작품들을 선보이는 전시회가 진주에서 열린다.

(재)남가람문화재단 남가람박물관은 진주 내동면 남가람박물관 3전시실에서 남가람박물관장을 맡고 있는 이성석 작가의 25번째 개인전을 오는 6일부터 3월 3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이 작가가 10여 년 전부터 무위자연을 노래하며 시작한 ‘Saddle the Wind(새들 더 윈드)’ 프로젝트 중 하나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시 작품명과 동일한 ‘Gucci Free(구찌 프리)를 부제로 다양한 추상화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이 작가가 미술 작업에 나선 약 40년 중 암 투병으로 멈췄던 4년간의 창작 활동을 재개하면서 선보이는 전시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한동안 붓을 놓았던 작가가 올여름과 가을에 걸쳐 제작한 총 4000호 크기의 신작 125점 중 총 1000호 상당의 작품 20세트 안팎을 선보인다.

전시 주제 ‘Saddle the Wind’는 미국 포크가수 루 크리스티(1943~)가 1966년에 발표한 작품명으로 ‘바람을 타고’, ‘바람에 실려’ 등으로 해석되는 표현이다.

이 작가가 평소 추구해 온 가치가 깃든 표현이기도 하다. 이 관장이 평소 ‘작가는 수필가요, 시인이고, 세상을 이순과 역순으로 번갈아 보는 시각을 가진 철학자이며, 존재와 사라짐에 대한 물리학적 법칙을 깨우친 과학자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는 지론을 펼쳐왔기 때문이다. 곡명에 담긴 ‘바람’이라는 키워드에는 인간이 구현하고자 하는 것을 자연의 법칙과 순리에 순응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다.

전시 부제 ‘Gucci Free’는 현대 사회에 넘쳐나는 명품 만능과 허영주의에 대한 반기를 제시하기 위해 붙은 이름이다. 유명 명품 브랜드 구찌의 경직된 디자인 이미지를 해체하고 자유를 불어넣는 한편, 명품과 자유 상호 간의 역설적 관계를 표출한다.

이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세상 사람이 삶에 대한 본질과 자유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선한 영향력으로 세상의 틈을 메우는 역할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가 눈에 띄는 점 중의 하나는 전시가 그가 수장을 맡고 있는 남가람박물관에서 열린다는 점이다.

작품을 선보이는 박물관 3전시실은 주로 지역 미술가들의 전시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지만, 12월부터 2월말까지는 전시 비수기로 작가들의 대관 신청이 드물다. 박물관이 현재 구상 중인 자체 기획전은 연구 결과 도출에만 상당한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과감하게 관장의 개인전을 통해 전시 공백을 메웠다.

한편 이성석 작가는 1961년 하동 출생으로 1985년 대외적인 미술 창작 활동을 시작해 40년 가까이 이어오고 있다. 국내외에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인 중견작가로, 큐레이터·미술평론가로서도 다채로운 행보를 펼쳐왔다.

현재 남가람박물관 관장으로 재직 중이며 한국박물관협회 정책위원장, 한국미술협회 국제미술IAA분과이사, 경남박물관협의회 부회장, 한국현대미술연구원 대표 등을 맡고 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이성석 作 ‘Saddle the Wind-Guggi Free’.
이성석 作 ‘Saddle the Wind-Guggi Free’. 사진=남가람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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