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유경미술관, 전시 3종 개막
거제 유경미술관, 전시 3종 개막
  • 백지영
  • 승인 2023.12.2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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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공공 기금 후원으로 진행되는 전시는 모두 마무리돼 이른바 전시 비수기로 꼽히는 연말연시, 폐교를 개조한 거제지역 조그만 미술관이 전시 3종을 나란히 개막해 눈길을 끈다.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 유경미술관은 내년 1월 1일 초대전 3종을 동시 개막해 오는 2월 25일까지 선보인다.

유경미술관은 옛 거제 명사초 해금강분교 건물 2층에 자리 잡은 문화 공간으로, 공동 관장을 맡은 경명자·유천업 부부가 1층의 해금강테마박물관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기념해 용을 품은 한국화부터 머디먼 스페인 작가들의 붓놀림 끝에 탄생한 꽃과 항구 풍경까지 다채로운 전시를 선보인다.

◇웅장한 용 그림으로 시작하는 갑진년=가장 넓은 1관에서 선보이는 전시는 한국화가 채태병 개인전 ‘용이 물을 만나다’展이다. 청룡의 해를 기념해 상상의 동물 중 하나인 용의 웅장함을 화백 특유의 과감한 터치로 작품에 담아 관람객들에게 선보이는 전시다.

동아시아 설화 속 용은 물·구름·바람·천둥·벼락 등 날씨를 다스리는 신성한 존재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농사가 한 나라의 존폐를 결정하던 농경사회에서는 용은 기도의 대상이자, 기우제 등으로 물을 다스리는 한 나라의 왕을 상징하는 동물이 됐다.

채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자신만의 상상과 색깔을 더해낸 용 작품들을 선보인다.

채 작가는 문화체육관광부 초대 개인전, 한·일 국제 서화 교류전 등 다양한 국내외 전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 ‘제6회 무궁화미술대전 공모전’에서 국회의장상(종합대상) 수상, 2020년 한국화 명인 인증을 받았다. 올해에는 한국 작가 최초로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큰 스크린에 ‘현대미술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소개된 바 있다.

◇물결 위로 비춰 보이는 범선=미술관 3관과 4관에서는 스페인 작가 알베르토 인사 가린(Alberto Insa Garin)의 개인전 ‘반사(Reflexes)’展을 개최한다.

전시는 작가가 살고 있는 마을인 스페인의 캠브릴스 항구 바닷물에 반사되어 비치는 범선의 아름다움을 정교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채워진다. 범선을 익숙한 모습이 아닌 반사된 모습으로 뒤집어 그려낸 작품들은 왜인지 계속해 들여다보게 하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작품 속 장소인 스페인 캠브릴스는 카탈루냐 지역의 아름다운 해안가 마을로 비행기·버스·기차 등으로 이동이 용이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 마을이다.

가린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대한 관심으로 독학으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만들어 갔다. 1989년 스페인 안도라에서 처음 전시에 참여한 후 적극적으로 예술 활동의 범위를 넓혀갔고 현재 세계 각지의 다양한 아트 페어, 페스티벌, 단체 전시회 등에 참여하고 있다.

◇자연이 전하는 에너지=미술관 5관에서는 스페인의 작가 에스더 테네도르 솔소나(Esther Tenedor Solsona)의 개인전 ‘눈을 감고 자연을 바라보다’展이 펼쳐진다.

전시는 에스더 테네도르 솔소나 작가가 즐겨 찾는 소재인 꽃과 자연을 비롯해, 스페인 시인 조셉 체카가 작가를 위해 지어준 시에서 영감을 받아 그려진 작품들로 구성된다. 시와 회화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여타 전시와 차별화된다.

에스더 테네도르 솔소나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출신 예술가로 유화·수채화·조각품·보석디자인·혼합기법 작품 등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폭넓게 활동하고 있다.

자신이 느끼고 본 것을 작품으로 전달해 온 작가는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를 활용해 작품을 완성했다.

솔소나 작가는 “작품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에너지, 지혜와 새소리, 풀 냄새, 아름다움을 바라본 후 관광객들이 눈을 감고도 그 풍경을 기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관련 정보 해금강테마박물관 누리집·전화(055-632-0670).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알베르토 인사 가린 作 ‘Reflections’.
알베르토 인사 가린 作 ‘Reflections’.
알베르토 인사 가린 作 ‘Reflections’.
채태병 作 ‘행복의 용’.
채태병 作 ‘술취한 용’.
에스더 테네도르 솔소나 作 ‘색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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