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철분의 왕’ 시금치 많이 드세요
[농업이야기]‘철분의 왕’ 시금치 많이 드세요
  • 경남일보
  • 승인 2023.12.1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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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동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담당
시금치는 미국의 타임지에서 선정한 10대 슈퍼푸드 중 한 품목인 채소다.

맛은 물론이고 슈퍼푸드라는 이름에 걸맞게 영유아의 이유식에서 부터 노인까지 여러 가지 이로운 효능을 가지고 있어서 우리나라에서는 무침, 국, 김밥, 비빔밥 등 다양한 요리의 재료나 반찬으로 인기가 많다. 남해, 고성, 사천 등 해안가를 중심으로 재배되는 경남은 1554ha(전국 4627ha의 33.5%)로 전국 최고의 생산지이다.

특이하게도 겨울이 제철인 채소이며, 겨울에 얼었다 녹았다 반복하면서 천천히 자란 시금치가 맛이 좋다. 시금치가 스스로 얼지 않기 위해서 잎의 당도를 올리기 때문에 겨울 바람을 맞은 시금치는 굉장히 맛있다.

맛뿐만 아니라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 시금치는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엽산, 루테인, 베타카로틴 및 비타민A, B1, B2, C, E 등이 골고루 들어있다. 이 중에서 엽산은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하고,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또한 루테인은 눈을 건강하게 보호한다.

시금치는 철분과 관련된 오해가 한가지 있다. 우리가 시금치를 먹으면 생각나는 캐릭터가 하나 있다. 바로 ‘뽀빠이’이다. 뽀빠이가 시금치를 먹으면 힘이 강해진다는 설정이다.

실제로 영양이 풍부한 건 사실이지만 과장된 면이 있다.

1890년 독일의 한 과학자가 시금치 영양성분 중 철분 함량을 소수점을 잘못 찍는 실수로 10배에 달하는 수치로 발표가 되어서 당연히 시금치는 ‘철분의 왕’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시금치의 영양성분 중에 철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채소들과 비교했을 때 비슷한 수준이거나 브로콜리, 양배추에 함유되어 있는 철분의 양과 비교하면 오히려 적은 양의 철분이 들어있다. 아쉽지만 시금치를 먹으면 뽀빠이처럼 힘이 세질 수는 없어도 올리브처럼 날씬해질 수는 있다.

어렸을적 어머니의 “뽀빠이처럼 힘이 세지려면 시금치를 많이 먹어야지”라는 멘트에 속아서 억지로 먹던 기억이 나서 조금 낙담 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시금치는 잎채소 치고는 단맛이 강하고, 또 완전 단맛만 느껴지는게 아니라 고소하면서도 오묘한 맛이 좋아 먹는다.

요즘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제철 채소인 시금치만한 채소도 없으니 널리 소비하고 알리자.

임석동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담당

 
임석동 경남도농업기술원 지원기획과 미디어홍보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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