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곤충 마이크로바이옴의 미래 식량 혁명
[농업이야기]곤충 마이크로바이옴의 미래 식량 혁명
  • 경남일보
  • 승인 2023.11.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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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다현 경남도농업기술원 유용곤충연구소 산업곤충담당 지방농업연구사
세계 식용 곤충 시장 규모는 2019년 1억 1200만 달러에서 2026년 15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곤충산업은 다가오는 식량위기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으며,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에서도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고단백질원 공급을 위한 방안으로 식용곤충을 선정했다. 식용 곤충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사육면적과 물 소비량은 소·돼지·닭보다 월등히 적고, 개체 1㎏ 생산 시 필요한 사료량(㎏)은 곤충(1.7)이 소(10)보다 6배 낮아 효율이 높다. 또한 단백질 1㎏을 생산할 때 곤충은 수분 1ℓ가 사용되지만, 소는 1만5000ℓ가 사용되는 등 환경친화적이라 할 수 있다.

환경 친화 미래 식량으로서 식용곤충이 대두되면서 국내 많은 기업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캐나다 식용곤충 제조기업인 아스파이어푸드그룹에 약 100억원을 투자했으며, 롯데중앙연구소에서는 프랑스의 곤충 단백질 스타트업과 공동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곤충 원물 수요가 증대되고 있으며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대량생산 기술이 필요하게 됐다.

곤충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떠오르는 것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하는 것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생물체 내 공생하는 미생물의 집합체를 말하며, 소화, 면역, 생존률 향상 등의 역할을 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하면 곤충의 소화 및 영양 흡수에 도움을 주어 생장률을 증가시킨다. 생장률이 증가하면 개체 당 생산되는 단백질 함량이 높은 곤충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진다. 또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은 병원성 미생물에 대항해 질병 발생을 줄이고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게 하며 다양한 유전자원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마이크로바이옴의 활용은 곤충 생산량 증대뿐만 아니라 질병 예방, 유전자원 보존의 역할 등을 하면서 곤충 생산의 안정성과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경남농업기술원에서는 곤충의 마이크로바이옴 활용 가능성에 주목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흰점박이꽃무지의 장내미생물을 분리 및 동정하고 이들을 활용한 생육 증진용 먹이원을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도출했다. 현재 마이크로바이옴은 식품, 화장품, 치료제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 이용되고 있지만, 곤충 분야에 접목한 기술 개발은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이러한 기술의 적용은 곤충의 안정적, 효율적 생산이 가능하게 하고 나아가 미래에 있을 식량 위기 문제 해결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다현 경남도농업기술원 유용곤충연구소 산업곤충담당 지방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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