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교수의 경제이야기]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는?
[김흥길교수의 경제이야기]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는?
  • 경남일보
  • 승인 2023.11.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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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Finance지가 지난 6월 14일 자로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순위에서 1위에 오른 나라는 아이슬란드였다. 2위는 아랍에미리트연합, 3위는 카타르, 4위는 싱가포르, 5위는 핀란드, 6위는 몽골,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각각 7, 8위에 올랐다. 9위의 캐나다에 이어 뉴질랜드와 호주가 10위와 1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7위로,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와 몽골에 이어 안전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7 국가 가운데서 9위의 캐나다를 제외하고는 독일이 20위, 일본은 22위, 영국이 38위, 프랑스는 57위, 미국이 71위, 그리고 이탈리아가 84위에 자리하면서 한국보다 덜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위권 밖의 나라들 가운데 러시아는 104위이고 이란과 튀르키예가 각각 106위, 107위이고, 레바논 118위, 우크라이나가 119위로 나타났다. 남미국가들 중에는 122위의 베네주엘라,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가 123, 124위에 자리하고, 127위 페루에 이어, 멕시코와 브라질 각각 128위와 129위를 차지하였다. 132위에는 과테말라, 133위에 콜롬비아가 자리했고 최하위 134위는 필리핀이었다.

최근 프랑스 한 TV 방송에서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파리 근교 지역에 형성된 여러 게토들에서는 테러 시도가 포착되는가 하면, 파리의 교통망 문제와 더불어 지하철의 불결과 소매치기나 절도 등의 치안 문제를 거론하면서 한국의 치안과 청결, 한국인들의 도덕성 등을 밀착취재한 영상들을 방영하며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상위 20위 안에 드는 나라들 가운데, 9개국은 유럽 지역 국가들이고 이들 가운데 4개국은 북구 유럽 국가들로 아이슬란드, 핀란드, 덴마크, 그리고 노르웨이가 자리하고 있다. 반면에 이전 조사에서는 보다 높은 순위에 들었던 유럽 국가들 가운데, 29위의 포르투갈, 38위의 영국, 41위의 스페인, 47위의 슬로베니아, 66위의 벨기에, 84위의 이탈리아, 90위의 헝가리는 이번 조사에서는 현저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안전한(safe)’이라 말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어보인다. 영어 명사 safety는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안전(safe)한’ 상태를 가리킨다. 안전을 의미하는 또 다른 영어단어로 security가 있는데, 이는 위협이나 위험이 없어서 ‘안심되는(secure)’ 상황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안에 문제가 없다는 뜻이 된다. safety는 피해, 위험 또는 부상으로부터 보호받는 상태를 나타내며 위험이나 피해로부터 자유로운 상태를 뜻한다. 반면, security는 위협, 위험 또는 피해로부터 보호되는 상태를 나타내며, 위험이나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상태를 뜻한다. 또 다른 맥락에서는 security가 불법적이고 악의적인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면, safety는 단지 위험으로부터 안전을 지키는 것으로 설명되기도 한다. 결국 ‘안전’은 security와 safety, 모두를 포괄하는 것으로 이해돼야 한다.

Global Finance 지가 ‘안전한 나라’를 평가하는 기준에는 범죄율, 화산폭발이나 지진, 쓰나미와 같은 자연재해와 더불어 이번 평가에서는 코로나19 팬더믹에 대한 잘못된 대처, 전쟁과 같은 국가 간 갈등과 관련한 생명과 건강에 대한 위협, 테러리즘, 조직 범죄, 정치적 또는 사회적 박해와 홍수나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 등이 포함돼 있다. EU의 경우에는 ‘안전성 지수’를 safety와 security를 포괄하는 요인과 변수들을 복합적으로 측정하는 편이다. 구체적으로는 1인당 국내 총생산(GDP per capita)을 비롯해서, 세계 평화지수(Global Peace Index), 세계 식량안보 지수(Global Food Security Index), 부정부패 지수(Corruption Perception Index), 안전성 지수(Human Security Index), 세계 테러리즘 지수(Global Terrorism Index), 국가역량 종합지수(Composite Index of National Capability) 등이다. 경상국립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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