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사과나무 평면형 다축 수형 생산성 UP 작업량 DOWN
[농업이야기]사과나무 평면형 다축 수형 생산성 UP 작업량 DOWN
  • 경남일보
  • 승인 2023.11.0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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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열 경남도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 이용담당 지방농업연구사
오주열 경남도농업기술원 사과이용연구소 이용담당 지방농업연구사
오주열 

 

먹고사는 일이 오로지 농사로 이루어졌던 아주 오래전 옛날 사람들은 계절을 세분해 일년을 보름 정도의 간격으로 나누어 24절기를 가지고 일년의 농사 준비, 농사 작업, 농사 마무리를 했다. 24절기는 해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만든 태양력인데, 음력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듯 하다.

예전에는 절기의 흐름에 따라 자연현상과 농사일정에 참 잘 맞아 떨어져 활용성이 높은 것이었지만 최근 지구온난화, 이상기후, 이상기상 등으로 24절기에 따른 농사일정이 맞아 떨어지지 못하고 있다. 물론 절기는 공식이 아니라 자연현상의 흐름으로 이해하고 일상생활에서 계절이 변하고 있다 것을 가장 잘 표현한 조상들의 지혜 중 하나이다.

서리가 내리기 시작한다는 절기상 상강인 지금은 추수가 시작되고 겨울 준비하는 시기로 농업인들은 한해 추수의 만족과 곳간을 채우는 즐거움으로 뿌듯해야 할 때이지만 과수 재배 농가들은 올해 봄철 냉해, 우박과 올해 유난히 많은 강우 따른 탄저병의 다발생으로 수확의 기쁨을 함께 하기 어려운 농가가 많은 것 같다. 1년 동안 사과 농사를 지을 때 투입되는 노동시간의 비율은 열매쏙기 20%, 수확 19%, 전지·전정 12%, 선별포장 10%, 반사필름깔기·잎따기 8%, 병해중방제 7% 순으로 하나하나 직접 손으로 해야 되는 힘든 작업들이며 생산인력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이런 사과재배 환경의 변화와 사과 생산산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과 생산·재배에서 혁신적인 방법이 도입되고 있다.

사과나무 모양을 3D 입체형(원뿔기둥형) 형태에서 평면형(벽면)으로 바꾸는 방법인데 이를 평면형 다축수형이라고 한다.

이 수형은 하나의 대목에 2개 이상의 원줄기가 있는 새로운 수형으로 수고가 낮고 가지가 짧아 2차원적 평면형태로 햇빛이 잘 들고 통풍이 양호해 품질이 균일하고 병해충 발생이 적다. 또한 적화, 방제, 제초 수확 등 노동력이 절감되고 생산량이 높아지며 품질이 월등히 좋아지는 방식이며, 기계화, 자동화, 지능화 하는 혁진적인 재배관리 시스템의 도입이 유리한 수형으로 미래형 사과과원체계로 불리고 있다.

사과 재배 선진국에서는 2007년부터 생산 현장에 보급돼 세계 다양한 지역과 조건에서 우수성이 입증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6년 처음 2축형 시험재배를 시작했으며 경남에서는 2020년 처음 시작하면서 2축형 뿐아니라 4축, 6축, 8축 등 축의 수를 더 늘려 재배하는 시험이 진행중에 있다. 이와 같이 사과나무 모양의 변화는 예전 품질 최고주의에 집착해 재배체계의 혁신없이 고비용, 저생산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현재의 사과산업을 개방화, 자유화, 무한경쟁과 같은 미래의 불확실성 대비해 우리나라 사과산업을 지켜낼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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