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 운전자 기지로 10대 차량털이범 검거

보호 관찰 2명, 경찰 피해 도주
인명사고 피하려 화물차로 막아

보호관찰 중이던 10대들이 승용차를 훔쳐 운전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의 심문에도 불응하고 도주하다 이를 목격한 화물차 운전자의 기지로 붙잡히고 말았다.

김해중부경찰서는 무면허 상태로 훔친 차량을 운전하고 경찰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로 10대 A군을 구속하고 B군 등 10대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1일 밝혔다.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27일 오전 2시께 거제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문이 잠기지 않은 차량을 발견하고 훔쳐 김해까지 운전했다. A군 등은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순찰 중이던 경찰에 발견됐다. 경찰은 김해시 한 아파트 입구에서 A군이 몰던 차량이 급히 나온 뒤 과속하다 마주 오던 차와 부딪힐 뻔한 것을 목격했다. 이에 수상함을 느끼고 쫓아가다 약 1시간 전 흰색 경차 관련 신고가 접수된 것을 확인하고 약 800ｍ를 뒤쫓았다.

경찰은 신호등 정지 신호에 멈춰 선 차량에 다가가 하차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들은 그대로 차를 몰고 달아났다. 그러나 이를 목격한 50대 운전자 B씨가 이들 차량을 자기 차로 들이받아 멈춰 세우면서 결국 A군 등은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보호관찰 처분으로 일상에 제약이 많아지자 가출을 결심하고 일명 ‘차량털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거에 도움을 준 B씨는 “현장 주변에 유동 인구가 많아 도주 과정에서 추가 인명 사고가 날 수도 있어 본능적으로 도주 차량을 가로막았다”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B씨에게 포상금과 감사패 등을 수여할 계획이다.

박준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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