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네 탓’ 타령
[천왕봉]‘네 탓’ 타령
  • 경남일보
  • 승인 2023.08.16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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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대회가 파행·부실 운영 끝에 지난 12일 막을 내렸다. 그런데 그 책임을 놓고 ‘네 탓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폐막된 지도 근 1주일 가까이 지나고 있건만 여전히 서로 ‘네 탓’ 타령만 하고 책임을 떠넘기기를 하는 작태들이 볼썽사납다 못해 정말 가관이다.

▶민주당은 “대회의 파행·부실 책임은 윤석열 정부에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회 유치가 확정된 건 문재인 정부다. 대회 준비를 한 것이 없다”며 그 책임은 전 정부 탓이라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개최지를 새만금으로 결정한 건 박근혜 정부”라며 전전 정부 탓으로 떠 넘겼다. 이에 국민의힘은 “새만금을 고집한 것은 전라북도”라며 책임을 지자체 탓으로 돌렸다.

▶‘네 탓’ 책임 타령에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까지 소환됐다. 정확히 말하자면 개최지가 ‘새만금’으로 정해진 것이 잘못됐다는 의미이겠지만, ‘대회 유치’ 탓으로까지 돌리는 모양새로 비춰져 마음이 영 편치않다. 꼭 ‘대회가 유치된 것을, 개최지가 새만금으로 정해진 것’을 탓하는 것 같다.

▶온통 ‘네 탓’만 하고 있을 뿐, ‘우리 탓’·‘내 탓’은 없다. 대회를 파행·부실케 한 전·현직 정부도 부끄럽지만, ‘네 탓’만 하는 작태가 더 부끄럽다. 전·현직 정부가 친 사고를 국민들이 나서 가까스로 수습했다. 국민 보기가 부끄럽다면 ‘네 탓’ 타령을 멈추고, 민생에 전념하기 바란다. 정영효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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