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논단]경상국립대학교 부산동물병원 건립
[아침논단]경상국립대학교 부산동물병원 건립
  • 경남일보
  • 승인 2023.07.09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권순기 경상국립대학교 총장


-동남권 반려동물 및 의생명 허브를 꿈꾸며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500만 명에 이르렀다. 반려동물은 정서적으로 가족과 같아서 함께 식사하고 외출하며 일상을 함께 한다. 보호자와 반려동물은 서로를 위로하며 기쁨과 슬픔을 공유하는 관계이다. 그렇기에 반려동물이 아프면 보호자도 그 아픔을 공유하며 동물병원을 찾지만, 언제나 마음은 불편하고 안타깝다. 반려동물 산업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동물병원의 필요성도 높아진다. 그 가운데 대학병원급 동물병원을 찾는 사람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경남·부산·울산 지역의 인구는 800만여 명이다. 수의사를 배출하는 수의과대학은 경상국립대에 하나가 있을 뿐이다. 대학병원급 동물병원도 경상국립대 가좌캠퍼스에 하나뿐이다. 부산·울산·동부경남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대학병원급 동물병원에 대한 요구가 컸다. 높은 수준의 반려동물 의료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고 동물 의료복지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부산·울산·동부경남 지역의 중심인 부산에 대학동물병원 건립이 필수적이었다. 수십 년 묵은 숙원사업이었다.

부산 동명대는 ‘반려동물대학’을 단과대학으로 설치했으며 경상국립대는 부산 동명대의 부지 1만 3300㎡를 기부받아 대학동물병원을 건립하기로 했다. 동시에 동명대의 반려동물 관련 인력 양성을 위한 학과 신설과 발전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교육부도 이를 승인했다. 6월 30일 열린 부지 기부채납식에서는 동명문화재단 이사장과 양 대학 총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해 이 사업의 성공을 다짐했다. 부산시장, 부산지역 국회의원, 부산수의사회 회장, 대한수의사회 회장도 크게 축하했다.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건립사업은 몇 가지 의미를 갖는다.

첫째, 국립대와 사립대 간의 협력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첫 모델이다. 부산광역시도 적극 개입했다. 국·사립대학과 광역지자체의 협업 모델이 되었다. 둘째, 지역적 경계를 뛰어넘는 초광역 협력의 첫 사례로 꼽힌다. 경상국립대는 경남의 국가거점 국립대학이다. 경상국립대는 창원경상국립대병원을 건립해 활동 영역을 창원지역으로 넓혔다. 창원산학융합캠퍼스도 운영 중이다. 이번에는 부산지역으로 활동 무대를 확장했다. 인구 감소 시대에 대학이 지역적 경계라는 틀에 묶여 있으면 안 된다. 이번 동물병원 건립 사업은 경상국립대의 활동영역을 경남을 넘어 부산 지역까지 확장하는 모델이 되었다.

셋째,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수의학과 반려동물학은 물론 융합 분야 학문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동명대 전호환 총장은 “부산시의 지원과 협조로 동물병원 인접 유휴부지에 펫파크, 펫유치원, 펫아트뮤지엄을 건립하고 애완용품·미용·호텔·카페 창업 등으로 부산의 신성장동력인 펫산업 활성화, 고용창출 등 경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부산·울산·동부경남 지역 학생들의 학과 선택, 직업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게 됐다.

넷째, 대한민국과 동남권의 글로벌화로 증가하는 인적 교류와 물류로 인한 위험과 문제점 해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거점기관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부산동물병원은 공항과 항구가 가까워 유동인구가 많은 부산에서 검역과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및 대응 연구도 수행해 나갈 것이며 장기적으로 이와 관련한 연구센터를 동남권에 유치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은 1955년 3월 인가됐다. 국내 반려동물산업 태동기인 1988년 가축병원을 준공했고 2008년 현재의 동물병원을 신축했다. 부산동물병원이 준공되는 2026년이면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의 역사는 71년이 된다. 우수한 수의사를 양성해 온 수의과대학의 전통과 대학 동물병원을 성공적·모범적으로 운영해 온 저력이 부산동물병원에서도 충분히 발휘될 것이다.

새로운 상생과 협력, 그리고 학문 융합의 길을 개척한 경상국립대와 동명대의 큰 꿈을 인정하고 성원해 준 교육부, 부산광역시, 부산지역 국회의원, 대한수의사회, 부산수의사회, 수의과대학 동문들 그리고 동명대와 경상국립대의 구성원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